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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섭의 목요시조산책] 엉겅퀴/고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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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사리 야생의 꽃은

무릎 꿇지 않는다.

빗물만 마시며 키운

그대 깡마른

反骨(반골)의

식민지 풀 죽은 토양에

혼자 죽창을

깎고

있다.

깡마른 뼈와 죽창이 엉겅퀴의 심상과 겹칩니다. 엉겅퀴는 가시나물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몸 전체에 털이 나 있지요. 억센 톱니가 달린 잎들이 쉽사리 무릎 꿇지 않는 반골의 야성을 대변합니다.

식민의 땅에서 빗물만 마시고, 혼자 죽창을 깎는 모습은 아무래도 지사의 풍모에 가깝습니다. 요체는 정신이요, 그 정신의 내밀한 풍경일 테지요. 상하지 않고 온전한 야생만이 상하지 않고 온전한 정신의 풍경을 품을 수 있습니다.

행간을 따라가노라니 압제와 핍박의 지난 세월이 퍼뜩 스쳐갑니다. 굴종을 강요하는 시대일수록 야생의 엉겅퀴는 희귀식물이 되기 십상인 것. 헛말만이 무성한 시방 세상 어디에서 깡마른 반골의 뼈를 찾을 수 있을는지요.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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