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사리 야생의 꽃은
무릎 꿇지 않는다.
빗물만 마시며 키운
그대 깡마른
反骨(반골)의
뼈
식민지 풀 죽은 토양에
혼자 죽창을
깎고
있다.
깡마른 뼈와 죽창이 엉겅퀴의 심상과 겹칩니다. 엉겅퀴는 가시나물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몸 전체에 털이 나 있지요. 억센 톱니가 달린 잎들이 쉽사리 무릎 꿇지 않는 반골의 야성을 대변합니다.
식민의 땅에서 빗물만 마시고, 혼자 죽창을 깎는 모습은 아무래도 지사의 풍모에 가깝습니다. 요체는 정신이요, 그 정신의 내밀한 풍경일 테지요. 상하지 않고 온전한 야생만이 상하지 않고 온전한 정신의 풍경을 품을 수 있습니다.
행간을 따라가노라니 압제와 핍박의 지난 세월이 퍼뜩 스쳐갑니다. 굴종을 강요하는 시대일수록 야생의 엉겅퀴는 희귀식물이 되기 십상인 것. 헛말만이 무성한 시방 세상 어디에서 깡마른 반골의 뼈를 찾을 수 있을는지요. 시조시인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