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너무 많아. 감나무를 너무 많이 심은 건 아닌지 몰라…."
청도 반시 생산농가들이 본격 수확기를 맞고도 값이 떨어져 울상이다. 다른 과일도 마찬가지이지만 청도 반시는 올해 적은 강우량과 높은 일사량 등 기상호조에다 해거리 영향으로 낙과가 적어 수확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군청과 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 반시 생산량은 지난해 생산량 3만4천t보다 10%가량 늘어난 3만7천t 정도로 예상되는데 연중 최고 성수기인 추석이 일찍 드는 바람에 대량 거래 시점이 조기종결되면서 심각한 판매난이 빚어지고 있는 것. 게다가 농가들의 대량출하 시기와 서울 공판장에 타 지역의 감귤, 사과 등의 과일이 홍수출하되는 시기가 겹치면서 경매가격이 이번 주 들어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1만∼1만3천원선이던 10㎏ 상품 한 상자당 가격이 이번 주 들어 8천∼1만원선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농가들은 대구 등 대도시에 직거래를 시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판매량에 한계가 있어 감을 딸 기분마저 나지 않는다며 한숨짓고 있다. 또 반시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감을 대규모로 소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수년 전부터 복숭아를 폐농한 농민들이 반시작목으로 전환하면서 내년 이후에는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반시는 단일품종으로 출하조절이 어려운 단점이 있는데 감 수매업체의 물량확대를 통해 농민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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