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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노트] 수도권 언론, 해도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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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 이색적인 퍼포먼스가 있었다. 한나라당 김성조의원이 자신의 질의 시간을 희생하고 비디오테이프를 튼 것이다. 이 비디오테이프는 전날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국회 본관 앞에서 비수도권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등 100여명이 모여 개최한 균형발전촉구 결의대회를 녹화한 것이었다.

김 의원은 비디오 '상영'이 끝난 후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비를 맞으면서도 비수도권지역사람들의 절박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했지만 수도권 언론들은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국회방송에 오늘 국감이 녹화가 돼 나중에 전국에 방송되면 국민들에게 홍보될 것이란 기대에서 이렇게 하게 됐다." 고작 7, 8분 분량에 불과한 영상화면이었고, 시청률도 장담할 수 없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김 의원의 주장대로 사실 수도권규제완화에 대해 '중앙' 언론이 보여준 태도는 철저히 수도권 편향적이었다. 22일 결의대회에 대한 수도권 언론의 무시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수도권규제완화나 지역균형발전 문제는 수도권 언론에게는 '메아리없는 외침'이 된 지 오래다.

김 의원을 포함한 비수도권 의원들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내의 친분있는 의원 10여명만 모여도 '계파모임'을 한다고 호들갑을 떨던 수도권 언론들이 소속 정당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균형발전 촉구를 위해 50여명이 넘는 여야의원들이 모였는데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수도권 개발론자나 지역균형발전론자 모두 우리나라가 더 발전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문제는 국가의 발전의 방법은 수도권 개발을 통해서냐, 지역의 균형발전을 통해서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논란을 공개적이고 객관적으로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는 공론의 장(場)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참석자들이 수도권 언론이 공론의 장이 돼 주길 바라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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