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늘어야 할 도시숲이 大邱선 되레 준다니

숲은 생명과 가장 쉽게 연계되는 존재다. 사람에게 갖는 중요성이 절대적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여주면서 심박수와 혈압을 낮춰주는 것도 숲이다. 그러니 '생활권 도시숲'의 의미는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밀집된 인간 거주 안팎일수록 나무와 植生(식생)에 집착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생활권 도시숲은 부끄러운 수준이다. 대구 경우 1인당 면적은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9㎡)의 절반 정도다. 이 도시엔 앞산'팔공산'비슬산이 있어 녹지면적은 많으나 생활 속의 숲은 빈약한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고, 각 도시들 또한 이를 기정사실화한 바탕 위에서 생활권 숲 늘리기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미약한 도심의 숲이 늘긴커녕 되레 줄고 있다면 그건 보통 일이 아니다.

산림청이 2005년 처음으로 조사했을 때 대구의 1인당 면적은 5.7㎡로 집계됐으나 2007년엔 4.76㎡로 나타났다고 한다. 두 해 사이에 0.93㎡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부산은 그 사이 4.52㎡ 늘고 광주도 2.7㎡ 늘었다. 그러다 보니 2007년 대구의 1인당 면적은 부산(11.6㎡)의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론 생활권 숲은 도시 재개발 및 신개발 등으로 소지역 별로는 증감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대도시의 총량이 감소세로 가는데도 그런 흐름을 모르거나 필요한 대책을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여간 걱정스런 일이 아니다. 나무 잘 심는다고 자랑해 온 대구시가 실제는 주먹구구이고 허세였다는 말인지, 종합적 대처 시스템이 부실하거나 도시숲에 대한 생각이 박약한지, 아니면 다른 무슨 이유가 있는지, 그것부터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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