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 클리닉]소아골절 & 사지기형

소아정형외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은 뭐니뭐니해도 골절이다. 요즘 엄마들은 특히 성장판 손상을 걱정한다. 과격한 놀이나 레포츠를 즐기다 성장판에 손상을 입으면 성장이 멈출 뿐만 아니라 성장장애로 인한 후유증과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 드물지만 사지기형으로 인한 엄마들의 고민도 여전하다. 선천성 사지기형의 특징은 발생빈도는 낮지만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 치료 시기를 놓쳐 두고두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조기 상담이 필수다.

●소아골절-성장판 손상

소아외상은 소아질환의 여러 원인 가운데 감염 다음으로 두번째를 차지하며, 소아골절은 이런 소아외상의 10~15%를 차지한다. 과거엔 교통사고 환자가 절대적으로 많았지만 스포츠와 놀이를 즐기다 다치는 경우가 차츰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소아골절의 의학적 특징은 관절이나 인대의 손상'탈구보다는 연골 및 성장판 손상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 이름 그대로 뼈의 길이 성장을 담당하는 성장판은 성장기에 있는 소아에서 뼈(장골)들의 끝부분(주로 관절 주위)에 골단과 골단간 사이의 성장세포들이 있는 연골판을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판이 손상된다고, 환자 모두가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앓게 되는 것은 아니다. 성장판 손상의 형태, 즉 모양에 따라 다르다. 후유증이나 합병증 여부는 빠른 경우 손상 후 3~6개월에 파악할 수 있지만 대체로 1년 정도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후유증은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일단 성장이 멈추게 되고, 성장장애로 인한 각변형(휘어짐), 단축(뼈의 길이가 짧아짐)이 발생할 수도 있다.

후유증에 대한 치료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필요로 한다. 성장할 기간이 2년 이상 남아 있어야 하고, 손상 부위가 전체 성장판의 50%를 넘지 않아야 하는 것. 이 경우 손상부위(골교 부위-뼈로 변해 성장이 멈춘 부분)를 제거해, 더 이상 변형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성장이 끝났거나 이미 형성된 변형의 경우에도 교정술 및 골연장술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사지기형

사지기형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선천성 첨내반족(발목이 밑으로 향하고, 발 뒤꿈치는 안쪽으로 굽혀져 있고, 발의 앞부분은 심하게 엄지발가락 쪽으로 굽어져 발바닥이 안쪽으로 향하게 되는 질환), 선천성 근성사경(한쪽의 목근육이 당겨져서 고개가 옆으로 기울어지는 병) 등이 잘 알려져 있지만 하지와 상지에 걸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지기형이 있다. 또 선천성 질환뿐만 아니라 골절이나 골수염으로 성장판에 손상을 입어 변형, 단축이 발생해도 사지기형에 해당된다.

이런 사지기형은 대체로 조기치료를 요하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모나 할머니들은 아이가 너무 어려 좀 크고 나서 치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좀 더 자란 뒤 수술하겠다고 고집하는 것. 하지만 조기치료의 결과가 훨씬 양호한 경우가 많고, 치료 시기 및 방법에 따라 주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수적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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