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출혈열과 쓰쓰가무시증·렙토스피라증 등 가을철 발열성 질환에 대한 '비상등'이 켜졌다.
안동시보건소와 안동병원 등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고열과 두통증상을 보여 안동병원을 찾았던 한 사찰의 스님이 유행성출혈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경북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지난 30일 숨졌다고 밝혔다.
유행성출혈열 감염으로 사망한 경우는 올가을 들어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이 때문에 유행성출혈열과 함께 3대 가을철 전염성 질환인 쓰쓰가무시증과 렙토스피라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안동병원에는 농촌 들녘에서 농사일에 나섰다가 고열과 두통증세를 호소해 병원을 찾았던 A(71) 할아버지와 B(84) 할머니 등 고령자 2명이 유행성출혈열의 원인균인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전염성 질환들은 9~12월에 발생해 발열·두통 등 전신 마비증상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며 가을철 야유회나 등산, 추수철에 감염된 진드기나 쥐 또는 오염된 물과 흙에 의해 원인균이 몸속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질병은 대부분 10~12일간 잠복기를 거쳐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평소 야외활동 이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거나 옷 세탁 등 위생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최우선 예방책이라고 보건당국은 밝히고 있다.
안동병원 관계자는 "가을철에는 야외에서 눕거나 옷을 벗어 땅바닥에 두지 말아야 한다"며 "대부분 들쥐나 이들의 배설물 등을 통해 감염돼 발열과 출혈, 오한과 두통, 피부발진 등 증세를 나타내기 때문에 위생청결과 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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