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워크아웃 위기에 몰린 C&우방의 공사중단으로 인한 사고사업장이 갈수록 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은 5일 계약 공정률 미이행으로 사고사업장으로 등록된 3개 아파트 현장 외에 C&우방이 시공을 맡고 있는 5곳의 단지를 4일 추가로 사고 사업장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사고사업장으로 등록된 단지는 ▷대구 수성(재건축) 189가구 ▷구미 신평(재건축) 181가구 ▷김해 율하 786가구 ▷경기도 화성 향남 514가구 ▷충남 예산 998가구 등 5곳 2천668가구다.
이에 따라 기존 사고 사업장인 대구 수성구 사월 1·2차 단지와 포항 양덕 등을 포함해 우방이 시공을 맡고 있는 아파트 현장 13곳 중 8곳이 사고 사업장이 됐다.
나머지 5개 사업장 중에서도 공사가 정상 진행중인 곳은 수성구 범어동과 경산 2개 현장에 불과하며, 부산 범일과 서울 고척, 경기도 시흥능곡 사업장은 공정률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기존에 사고 사업장으로 등록된 3개 단지는 보증 이행을 진행중에 있으며 신규 사고사업장도 계약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속하게 보증이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사업장 증가에 따른 피해 계약자도 늘고 있다.
다른 시공사가 대체 시공에 들어가도 준공 차질이 불가피한데다 환급이행 결정에 따라 분양대금을 되돌려 받더라도 발코니 확장 등 옵션 비용은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탓이다.
한편, C&우방 직원들과 하도급 업체들 사이에서는 워크아웃 신청 결정권을 가진 C&그룹에 대해 조속한 의사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우방 직원들은 "3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다수 현장이 9월 이후 공사 중단에 들어갔지만 그룹에서 워크아웃 결정을 내리지 않아 회사 기능이 마비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며 "시간을 지체하면 회사 정상화의 기회를 놓칠 우려가 많다"고 주장했다.
현재 C&우방은 임원들에게 사표를 제출받은 상태며 직원들에 대해서는 무급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대금 지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하도급 업체들 또한 C&그룹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3억원의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한 하도급 업체 대표는 "C&우방이 '현금 결제' 방식을 내세우며 어음을 발행하지 않아 부도가 나지 않았지만 사실상 부도상태와 다름 없다"며 "하도급 업체뿐 아니라 계약자나 직원들을 위해 경영진에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신청 등의 결정을 빨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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