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뮤지컬 전용극장, 공연문화 도약의 디딤돌로

아시아권 공연문화중심도시를 향한 대구의 날갯짓이 뮤지컬 전용극장의 BOT(민간투자사업) 방식 결정에 따라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대구시는 올초 공연기획사 등 민간사업 컨소시엄이 제출한 건립 제안서를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의뢰, 적격 통보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내년 착공,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이전 완공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뮤지컬 전용극장은 수성구 어린이회관내 1만780㎡ 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2만7천13㎡ 규모로 민간사업자가 사업비 390억 원을 들여 짓게 된다. 1천500석의 대공연장과 450석의 소공연장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출 것이라 한다. 민간사업자가 20년간 관리운영한 뒤 대구시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뮤지컬은 대구의 핵심 문화코드 중 하나다.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수도권에 맞서 지역 특성의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구시가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의 하나다. 전국 처음으로 지난해 뮤지컬 축제를 출범시킨데 이어 뮤지컬 전용 극장 건립도 전국 최초다.

문제는 수준 높은 뮤지컬 공연과 뮤지컬 전문 인력 양성, 다채로운 부대 행사 등 소프트 웨어 측면에서의 질적 확보가 과제다.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축제 등 세계적인 공연축제들처럼 대구가 아시아적 특색을 지닌 뮤지컬도시로 비상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전폭적인 지원이 지속적으로 따르지 않는다면 그저 동네 축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다행히 대구는 다채롭고도 두터운 문화'예술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잘 꿰어야 한다.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을 지역 공연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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