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즈쿨' 사업 대구 5개교 시범운영

'창업' 비즈니스 학교서 배운다

▲ 비즈쿨 시범학교로 선정된 북동중 학생들이 경제만화를 직접 그려 전시하고 있다. 북동중 제공
▲ 비즈쿨 시범학교로 선정된 북동중 학생들이 경제만화를 직접 그려 전시하고 있다. 북동중 제공

'비즈쿨'이란 사업이 있다. '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의 합성어로 중소기업청이 마련한 전문계 고교생 창업교육 프로그램이다. 2002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에 올해 대구에선 달서공고와 달성정보고, 경북여정보고, 대구제일여정보고, 북동중 등 5개 학교가 시범 운영학교로 선정됐다.

◆어떤 사업인가

비즈쿨 사업은 '학교 교육과정에서 비즈니스를 배운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업 및 기업가에 대한 이해, 창업과 경영, 현장체험 등을 통한 체계적인 비즈니스 교육 프로그램이다. 사업은 창업 동아리 운영을 원하는 전국 전문계 고교의 신청을 받아 시·도교육청과 중소기업청이 대상 학교를 선정한 뒤 3년 동안 일정한 금액의 창업 지원금(창업 동아리 운영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즈쿨은 2002년 15개 학교로 출발, 지난해 83개 학교로 늘었고 올해는 96개 학교가 시범학교로 뽑혀 운영 중에 있다. 처음엔 전문계고로 제한되었으나 지금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대상이 확대됐다.

비즈쿨 창업 아이템은 다양하다. 비즈, 리본 등 공예부터 학교 특성에 따라 자동차 정비나 문화콘텐츠 등 각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학생들은 재량 활동 시간이나 방과후 동아리 활동으로 비즈쿨에 참여하면서, 비즈쿨 운영기관인 한국컨설팅협회에서 마련한 각종 창업 강좌와 방학을 이용한 창업 캠프에 참여해 사업계획서 작성, 마케팅·영업 실무 교육을 받는다. 자세한 정보는 비즈쿨 홈페이지(bizcoo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교에선 운영 어떻게

북동중은 중학교로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비즈쿨 시범학교로 선정돼 3년째 비즈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통 전문계고 프로그램인 비즈쿨에 이 학교가 관심을 가진 것은 입지적인 요인이 컸다. 달성산업단지 내에 자리하고 있어 맞벌이 부모가 많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 김영경 교사는 "시급한 것은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경제 마인드를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학교의 모든 프로그램은 경제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교생 700명을 대상으로 1년에 4차례 정도 금융전문가 초청 경제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지난 6월 초엔 '비즈쿨UCC대회'를 열어 학생들이 경제 관련 UCC를 제작해보도록 했다. 또 경제용어검색대회 등 각종 대회도 열고 창업보육센터 등 경제 관련 기관에 대해 현장 견학도 빼놓지 않았다. 이 뿐 아니다. 중학생 수준에 맞는 비즈공예와 칠보공예를 하는 동아리를 각각 만들어 직접 제작과 판매까지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합리적으로 돈을 아끼는 방법을 익히고, 창업 아이디어를 직접 내보면서 사고의 폭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달성정보고도 4년째 비즈쿨 시범학교로 운영 중이다. 이 학교 또한 전문가 특강이나 현장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각종 창업 관련 기업체를 방문해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고 이론보단 현장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는 것. 탁경숙 교사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이 평소 학교에서 하기 힘든 창업 교육을 받고 창업동아리도 참가하다보니 예전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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