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GM대우 가동중단-완성차 감산…車부품업계 '칼바람'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GM대우자동차의 다음달 가동 일시 중단 결정과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외 완성차 생산량 감소 영향 때문.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85% 정도가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을 하고 있어 GM대우자동차 일시 가동 중단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심리적 압박감이 많은데다 국내외 자동차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 근무시간 단축과 함께 유급 휴가 실시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GM대우차는 북미와 유럽의 경기 하강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다음달에 최소 열흘 정도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쌍용자동차도 이번달 들어 유급휴직을 통한 감산에 들어갔다.

완성차 업체들의 잇따른 감산에 따라 각각 1~3차 협력업체들도 조업단축에 들어가는 등 세계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물량의 75% 정도를 GM대우차에 납품하는 한국델파이 등 지역의 GM대우 관련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그 파장이 어떻게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초긴장 상태에 들어가 있다.

한국델파이 관계자는 "GM대우의 주문 상황에 따라 회사의 생산물량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가 결정되겠지만, 근무시간 단축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노조 관계자들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생산량 감소 여파로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고, 다음달에는 유급 휴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델파이에 납품하는 2·3차 밴드 관계자들은 "가뜩이나 완성차 판매 부진 등으로 주문량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GM대우차의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면 조업단축은 물론 유급 휴가나 감봉 감원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GM대우자동차외에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에 납품을 하는 지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생산량 감소에 따른 피해를 입고 있다.

쌍용자동차에 납품을 하는 지역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지금쯤 내년도 사업계획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나오지 않아 생산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을 하는 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연말 성과급을 받기 위해서라도 생산을 많이 해야할 상황이지만 실물경기 위축으로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 부품을 직접 수출하면서 국내차 2차밴드를 함께 하는 한 부품업체 임원은 "한동안 원/달러 환율로 수출에는 좋은 영향을 받았으나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 부진에다 내수 판매가 크게 줄면서 평소보다 30% 정도 감산을 하고 있다. 오바마의 미 대통령 당선으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앞으로 여건이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1차 밴드의 물량감소 등 생산 차질 여파는 그대로 2·3차 밴드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경산제2공단의 2차 밴드 관계자는 "일감이 줄었지만 근로자를 해고할 수도 없고 놀릴 수도 없어 타 기관에 직원 위탁교육을 시키고 보험료를 받는 고용보험을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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