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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속 치솟는 난방비에 서민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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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뛰어오르는 난방비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서민들의 주요 난방수단인 연탄, 등유 등 난방비 가격이 올겨울 크게 오른 데 이어 도시가스 요금까지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아랫목을 '냉골'로 만들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물가상승까지 겹친 시민들은 한숨만 내쉴 뿐이다. 김모(34·달서구 본동)씨는 "지난달 아내가 출산해 하루종일 난방을 하고 있는 형편인데 도시가스 요금이 이제 4.8% 인상되면 한 달에 1만원 가까이 난방비가 더 들 것 같다"며 "1만원이면 큰 돈은 아니지만 다른 물가도 다들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래도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나은 형편이다. 저소득층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연탄가격은 올 초와 비교해 30%나 뛰었고, 등유 가격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의 한 연탄생산 공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무연탄 가격 인상으로 270원 하던 연탄 한 장이 350원(29.6% 인상)으로 올랐다.

연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김모(74·남구 봉덕동) 할머니는 최근 연탄 200장을 7만원을 주고 들여놨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만 해도 5만4천원이면 200장을 살 수 있었는데 1만6천원씩이나 돈이 더 들어갔다"며 "나라에서 주는 돈(기초생활수급비)으로 생활하는 처지이니 작은 돈이라도 아껴서 살아야겠지만 요즘은 정말 입에 풀칠하기조차 빠듯하다"고 울먹였다. 가격이 훌쩍 뛰어올랐지만, 연탄은 여전히 난방비가 부담스러운 저소득층에게는 매력적인 난방연료여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를 앞두고 연탄보일러로 교체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대구연료조합 이기호 상무는 "지난해 14만9천t의 연탄이 팔려나갔는데 올해는 불경기로 판매량이 18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는 서민들도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 올여름에 비해 유가가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난방용 등유 가격이 200원가량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11월 첫째주 등유 가격은 ℓ당 1천18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ℓ당 180원 비싼 가격을 보이고 있다.

김민수(47·북구 태전동)씨는 "기름값이 내리기를 기다리다 10월 말에 ℓ당 1천300원에 한 드럼(200ℓ)를 채웠는데 4명의 가족이 올겨울을 나려면 적어도 5, 6드럼은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지난해에 비해 30만원가량 난방비가 더 들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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