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철강제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가운데 종전 건설현장에서 주로 사용됐던 'H빔 공법'보다 철재류 가격을 30~50% 가량 줄일 수 있는 PEB·LEB 공법이 훌륭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PEB(Pre-Engineered Building System) 공법은 미국 공군에서 격납고를 짓기 위해 개발한 공법으로 20년 전 민간에 기술이 이전됐으며, 영국에서 개발된 LEB(Lightweight Engineered Building System) 공법은 포스코가 국내에 도입해 선을 보인 최신 건축공법.
이들 공법은 미국 등 외국에서는 보편화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인식부족으로 잘 활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영천시 북안면에 본사를 둔 이니카강재㈜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PEB·LEB 공법 전문 건설업체. 이 회사는 건물을 새로 지을 때 가장 부담이 되는 철강재 비용을 줄이고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PEB·LEB 공법을 국내에 보급한 선도기업이다.
PEB 공법은 건물구조에 따라 하중을 많이 받는 곳과 적게 받는 곳을 구분해 그에 맞게 강철의 두께와 폭을 달리 하는 '맞춤공법시공'이다. 주로 3층 이상의 중대형 공장이나 창고 대형매장 체육관 등을 건축할 때 많이 적용한다.
LEB 공법은 중소 규모 공장과 창고 건축에 적합하도록 개발된 시스템으로 PEB 공법보다 10% 가량 더 철강재를 절감할 수 있다. 이니카강재에 따르면 공장 3천300㎡를 건축하는데 'H빔 공법'을 적용하면 철이 6만5천㎏ 필요하며 공사기간은 40일 가량 소요되지만, PEB 공법은 3만8천㎏에 30일 가량, LEB 공법은 2만5천㎏에 15일 가량의 공기가 소요된다는 것.
이니카강재㈜ 임규태 회장은 "건물의 모든 부분이 힘을 똑같이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힘의 경중을 따져 철의 두께를 조정하는 것이 이 공법의 장점"이라며 "이는 'H빔'과 철근콘크리트 공법보다 공사비를 절반 가량 줄이고 공기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장점에도 제작단가가 비싼 것이 흠. 1천500㎡는 되어야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건축물 중 90% 가량이 PEB 공법을 사용하는 등 보편화됐지만 국내에는 아직 낯선 기술이어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전문가가 적은 것이 제작단가가 높은 이유이다.
1988년 설립된 이니카강재㈜는 1996년 미국 로세케와 기술제휴를 통해 설계 프로그램과 제조설비를 도입했다. 지난해 12월 영천 북안면에 부지 3만3천㎡ 규모의 최신설비를 갖춘 제2공장을 준공한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 500억원을 올린 강구조물 제작설치 전문건설업체이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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