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식료·화장품株, 폭락 장세 '선방'

경기 침체때도 '먹고 마시고 발라야' 산다

경기상황이 칠흙같은 암흑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제 겨우 1회말이 끝났다는 분석도 있다. 기나긴 불황의 터널이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 이미 몸을 담근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투자를 멈추고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하나?

하지만 '불황기를 이용한 투자법'이 제시되고 있다. 불황에서 빛을 발하는 종목을 찾아내라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 쓰고는 안되는, 반드시 써야하는' 종목을 알아내면 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무리 힘든 시기가 닥쳐도 먹고 마시는 것과 바르는 것 등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증시가 폭락세를 나타낸 지난 9월 이후 주가흐름을 보면 대표적 내수주로 꼽히는 음식료·화장품은 비교적 선방했다.

음식료 대표주로 불리는 농심은 9월 이후 지난 14일까지 4.3%나 올랐다. 하이트맥주도 같은 기간 0.48% 상승했다. KT&G는 비록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지만 7.08% 하락에 그치면서 코스피지수 하락률을 크게 웃돌았다. 9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26% 이상 빠진 것을 감안하면 이들 종목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

이와 관련, 솔로몬투자증권은 18일 "국내 경제가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장기 경기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어도 음식료업종의 업황은 크게 훼손되지 않고, 특히 KT&G의 경우 장기적인 경기침체기에도 담배 업황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 조기영 애널리스트는 "20%에 육박하는 수출비중으로 환율 강세가 지속되더라도 KT&G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본격화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KT&G가 포함된 음식료업종의 투자 매력도가 오히려 배가될 것이라며 음식료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도 그는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화장품주도 음식료업종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0.15%, LG생활건강이 7.04% 떨어지는데 그치면서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거뒀다.

화장품은 예전에만해도 고급소비재로 인식됐으나 최근엔 필수소비재로 분류되고 있다. 불황이라고 여성이 화장을 안 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불황기에 화장을 더 짙게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증권사들은 통신, 보험, 제약, 음식료 등을 이익 안정성이 높은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꼽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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