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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운문사 '계곡물 김장' 올핸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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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물이 모자라 올해는 김장을 약식으로 합니다."

청정 비구니 도량 청도 운문사의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김장김치 맛보기가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60여 학인스님들의 겨우내 양식인 배추김장이 '약식'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운문사 관계자는 18일 "올해 배수지에 고인 계곡물이 부족해 김장에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물이 달려 한꺼번에 많은 배추를 씻고 헹굴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운문사는 예년 같으면 1만2천포기 김장을 3, 4일 만에 끝냈지만 올해는 지난 13일부터 시작해 하루 500포기 정도씩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있다. 운문사는 학인스님들이 농사지은 배추 가운데 6천포기만 준비하고, 그것도 양념은 하지 않고 소금에 절였다가 씻어서 먹는 김장김치로 대체하기로 했다.

운문사는 매년 이맘때면 전 학인스님들이 매달려 김장을 담그는 울력(힘을 합쳐 일을 해냄)을 한다. 애써 가꿔놓은 무나 배추가 얼지 않도록 김장을 서두르는 편이다. 강원 옆 계곡에서 배추를 씻고, 마당으로 옮겨 소금에 절였다가 다시 헹구고, 양념에 버무리는 일을 끝내야 겨울나기 준비도 끝난다.

하지만 운문사의 계곡물을 파이프로 연결, 식수로 쓰는 인근 마을주민들은 아직 물 부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청도 운문면 신원리 김종목 이장은 "일부 작은 마을에 물이 달리는지 모르겠으나 식수부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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