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경기 부진…지역 車부품·섬유수출 타격 현실로

대구경북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과 섬유류의 대미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본부세관(세관장 양병두)이 20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의 2008년 10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 분석에 따르면 미국으로의 수출실적은 7억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의 대표적인 대미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부품은 3천373만달러, 섬유류는 2천157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22%와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 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향후 지역기업들의 대미수출 환경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다만 대미 전체 수출은 휴대폰을 주력으로 하는 전기전자제품 수출 호조(4억7천900만달러)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으며, 철강제품(8천363만달러·54% 증가), 기계류(2천773만달러·37% 증가) 등도 순조로웠다.

대구세관 관계자는 "전기전자제품과 철강기계류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는 해도 향후 섬유류의 수출 감소와 함께 미국 내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자동차부품 수출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지역 기업은 수출환경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구경북 전체 수출 실적은 49억4천9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해 금년 들어 월별 수출실적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입이 21억9천700만달러로 23% 감소해 무역수지는 27억5천2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주요 품목은 전기전자(27억8천600만달러), 철강·금속(9억7천300만달러), 기계·정밀기기(4억8천400만달러), 경공업(3억3천700만달러) 등이다. 품목별 증감은 철강 및 금속제품, 기계·정밀기기, 화공품은 증가세가 뚜렷하나 전기전자제품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1억4천600만달러), 동남아(6억6천만달러), 유럽(6억4천100만달러) 등이 여전히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이었다.

수입(21억9천700만달러)은 자본재(67%), 소비재(6%)가 각각 감소했으나 원자재(19%)가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23%의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의 올해 10월 말까지 누적수출실적은 457억6천500만달러로 13% 증가했고, 수입은 211만7천500만 달러로 13% 감소해 전체무역수지는 245억9천만달러 흑자를 보이고 있다. 국가 전체로는 10월 말까지 수출 3천663억4천600만달러, 수입은 3천799억8천500만달러로 136억3천900만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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