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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영화를 보자] 작은 전쟁(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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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세상사 모두 전쟁이다.

총알이 빗발치고, 피를 흘리고, 사람이 죽는 전쟁의 참혹한 비정이 형태는 다르지만 현실에서도 그대로 유효하다.

30일 오후 2시 40분 EBS '일요시네마'에 방영되는 존 애브넛 감독의 '작은 전쟁'(The War, 1994)은 오두막을 지키려는 남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마저도 투쟁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이 겪어나가야 할 성장통의 하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전쟁의 비정과 덧없는 후회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아빠(케빈 코스트너)가 전쟁터에서 살아온다. 그러나 영혼이 망가진 상태다. 전에 살던 집은 이미 허물어졌고, 찌든 살림은 좀체 피지 않는다. 엄마가 일을 해 살림을 꾸려나가지만 아빠는 일을 시작할 수가 없다. 전쟁터에서 훈장까지 받았지만, 정신병원에 입원한 병력 때문에 아빠를 고용하려는 이가 없다. 아빠 또한 삶의 의욕을 잃고 그냥 붙은 숨만 쉴 뿐이다.

이 집의 맏딸 리디아(렉시 랜달)는 6학년 평범한 학생이다. 남동생 스투(엘리아 우드)와 함께 어렵지만 착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틈만 있으면 둘을 못살게 구는 아이들이 있다. 쓰레기장의 립니키네 형제들이다. 싸움이 나쁜 것이라는 아빠의 말을 들은 스투는 싸우려 들지 않고, 숲의 큰 나무 위에 아이들이 오두막을 지으면서 립니키네 형제들과 충돌이 이어진다.

다행히 일자리를 얻은 아빠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려고 한다. 스투와 함께 공매장에 가서 집을 구하는 입찰에 응하기도 한다. 그러나 희망이었던 아빠는 갱도 매몰 사고로 죽게 되고, 분노가 한꺼번에 터진 스투는 립니키네 형제들과 싸워서 자신의 오두막을 되찾는다.

월남전 참전에 따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아버지를 둔 두 남매가 여름 동안 겪는 이야기가 줄거리다. 오두막을 지키려는 두 남매와 이를 빼앗으려는 마을 아이들과의 쟁탈전을 통해, 아버지가 겪었던 전쟁의 모순을 느끼게 되는 성장 드라마다.

'반지의 제왕'으로 톱스타에 오른 엘리아 우드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케빈 코스트너가 무력하고 나른한 아빠로 나와 전쟁의 적개심과 비극성을 몸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감독 존 애브넛은 1992년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1996년 '업 클로즈 앤 퍼스널', 2007년 '88분'을 만든 흥행감독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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