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특색을 담은 향토 음식 개발 등 대구 음식문화를 새롭게 창조해야 한다는 지적은 지역민 대부분이 공감할 만하다. 18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음식산업 발전전략'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는 이런 점에서 관심을 끈다. 대구경북연구원 송재일 책임연구원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잇따르는 국제행사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대표음식 개발 및 마케팅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대구시가 대구음식 홈페이지 개설에 이어 대구음식산업 발전전략 보고회 개최 등 음식산업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바람직하다. 음식산업의 유'무형적 가치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이다. 전주 비빔밥이나 춘천 막국수, 진주 비빔밥 등 타 지역의 대표적 향토음식들이 전국적 명성과 함께 그 지역 경제에 견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대구는 맛 문화 낙후지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대구 10味(미)'라 하여 10가지 음식을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선정했지만 어딘가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 10가지 중 '누른 국수' '생고기 뭉티기' '납작만두' 등 3가지를 제외한 7가지(따로국밥, 소 막창구이, 동인동 찜갈비, 논메기 매운탕, 복어불고기, 볶음우동, 무침회)가 하나같이 얼큰한 음식들이다. 외양 또한 정갈함이나 멋스러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타지역 관광객이나 외국인들에게 지역 대표 음식으로 자랑하기엔 아쉬움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날 보고회에서는 대구 10미 중 1, 2가지를 대표음식으로 발굴, 조리법을 표준화'계량화하고 주방장 경력 표시제, 대표음식 기능인 제도, 통합브랜드 제작 등 전방위적인 지원과 함께 관광산업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 등이 제안되기도 했다.
요즘 전국 각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대표음식 브랜드화에 나서고 있다. 음식문화가 지역적 이미지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외에도 2010년 '의료정보 아태대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다. 대표음식 브랜드화는 대구의 이미지업과 함께 관광객 유치 등 경제적 가치 유발 효과도 높일 수 있는 쪽으로 신중하게 추진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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