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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판 옷로비說' 공개수사…본지 기자 피소

영주 판타시온리조트 사업 추진과 관련해 각종 로비 의혹들이 제기된 가운데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검·경 수사가 공개로 선회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영주시장과 시의회 의원들이 이런 의혹들을 보도한 본지 기자들을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주영 영주시장과 영주시의회 김인환 의장 등 시의원 12명은 최근 영주경찰서에 '영주판 옷로비설 실체 드러날까'(본지 지난해 12월 24일자 2면) 기사를 보도한 본지기자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고소장을 통해 "매일신문이 '의원 부인과 시청 고위간부, 업무 담당자들이 옷·황금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판타시온리조트 사업 추진 과정에 옷·황금 로비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영주 A양품점과 B귀금속을 압수수색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특정인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영주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고소로 먼저 고소장을 접수한 시장과 시의원들에 대한 고소인 조서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옷·황금 로비 사건은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다. 공인에 대한 의혹 제기 보도가 명예훼손이 될지 여부는 법적 판단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구지검 안동지청 관계자는 "양품점과 귀금속상회에서 압수수색한 컴퓨터와 장부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양품점 업주 등을 소환조사했다"면서 "다각도로 옷·황금 로비 정황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옷·황금 로비 외에도 사업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불·탈법 여부 및 또 다른 로비설의 진상에 대해서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주시와 시의회는 판타시온리조트 관련 업무 담당자들을 불러 로비설의 실체 여부 등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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