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참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듯하다. 미술시장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의외로 대형 전시회는 많다. 팍팍한 시기인 만큼 문화에서 위로 받으려는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데미안 허스트전=국내서 소개된 데미안 허스트의 전시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가 올해 3월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열린다. 미술시장의 침체로 '연기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으나 리안갤러리 측에서 최고의 전시회를 보여주겠다는 고집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데미안 허스트(1965~)는 소개가 필요없을 만큼 유명한 작가다. 대담하고 파격적인 작품으로 세계 미술계에 충격을 줄 뿐 아니라 세계에서 작품 값이 가장 비싼 생존작가다. 특히 작품 주제인 죽음을 보여주는 방식이 너무도 직접적이고 충격적이어서 그는 항상 논란의 중심이 돼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여러가지 색의 알약을 진열장에 넣어 마치 약국의 진열장을 보는 것 같은 '약국' 시리즈와 약에 쓰인 여러가지 성분을 다양한 색깔로 표현한 'Dot painting' 시리즈,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순간과 죽음을 동시에 보여주는 'Butterfly painting'시리즈 'Spin painting' 시리즈들이 선보인다. 이외에도 사람의 두개골을 다아아몬드로 장식한 멀티플 작품들이 신작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의 주제인 죽음을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표현한 작품 'Trinity'가 전시돼 관심을 끌것으로 보인다. 살아있는 나비를 캔버스에 붙인 이 작품은 그의 나비 작품 중 백미로 꼽힌다.
3월 20일부터 4월 1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그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갤러리 측은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백남준 영상자료전-THE SOUND & MEDIA ART전= 수성아트피아의 새해 특별기획전이다. 소리의 발전 과정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로 100여년 전 소리의 감동과 더불어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의 영상자료인 '빈센트'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100여대의 모니터에서 뿌려져 나오는 화려한 영상이 압권인 백남준의 미디어아트로 초대한다. 빈센트는 백남준의 반고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영상자료로 국내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료다.
이외에 소리의 역사를 눈으로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100여년 전의 뮤직박스나 축음기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 또 최초의 카메라와 영사기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모델인 라디오와 TV가 전시되며 한국 최초의 TV인 금성 TV도 볼 수 있다.
총 280점이 전시되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16일부터 3월 8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성인 5천원, 학생 4천원 유치부 3천원.
▶디진 전시회=시카고에서 활동 중인 푸에르토리코 출신 작가 디진(Dzine 1970~)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 2008년 다이츠프로젝트 전시에 소개된 작가의 커스텀메이드 오토바이는 미국의 거대컬렉터의 한사람인 스티브 코헌에게 팔린 바 있다. 올가을엔 유럽에서 가장 권위있는 갤러리로 손꼽히는 크린징거 갤러리의 프로젝트에서의 개인전을 그리고 그보다 앞선 8월에는 미국 마이애미의 바스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 리안갤러리에서는 권오봉 이명미씨의 전시회가 있으며 분도갤러리에서는 맨드라미 화가로 알려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교수인 김지원(4월 20일~5월 16일)과 한국화가 임택의 전시회(6월 8일~7월 11일)가 잡혀있다. 대백갤러리에서는 원로사진가 윤주영(81)씨의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지식인과 문화예술인 50명의 초상을 담은 사진전이 3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서울전시= 오스트리아의 클림트(1862~1918), 미국 팝 아티스트 앤디워홀(1928~1987),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1841~1919) 등 해외 유명 작가 작품전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여름 블록버스터 전시로 르누아르를, 겨울에는 앤디워홀 전시회를 추진 중이며, 아람미술관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 피사로(1830~1903)를 중심으로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다른 인상파 작품을 모아 '피사로와 인상파 화가들'전(1월 6일~3월 25일)을 연다.
예술의전당은 오스트리아 빈의 벨베데레미술관 등이 소장한 '쥬디스', '아담과 이브' 등 클림트의 작품 전시회를 2~5월 열 예정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초대형 작품인 '다다익선' 주변에 설치 미술가 강익중이 오마주 성격으로 만든 작품을 배치한 '다중대화, 삼라만상'전을 2월 6일부터 1년간 진행한다.
김순재기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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