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 구단이 전력 보강 등 2009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에도 변화의 물결이 조용히 일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보강한 선발 투수진과 2009년 모습을 드러낼 새 얼굴들. 새로 영입된 일본 출신 나가시마 키요유키(47) 타격 코치의 안착 여부도 관심사다.
29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기 앞서 경산볼파크에서 새해 첫 훈련을 시작한 5일 삼성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결과 몸 상태는 대체로 가벼웠다. 11월 마무리 훈련 뒤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체중과 체지방을 측정, 새해 첫 훈련 때 체중 2㎏, 체지방 2%가 늘어난 경우 벌금 1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는데 기준을 넘은 선수는 진갑용, 박한이, 조진호, 안지만 등 네 명뿐이었다.
이번 훈련에서 배영수-윤성환-루넬비스 에르난데스-프란시스코 크루세타에 이은 제5 선발 자리를 두고 차우찬, 조진호 등이 경합을 벌이겠지만 선발 투수진의 성공 여부는 배영수의 구위 회복과 외국인 투수들의 적응에 달려 있다. 배영수는 팔꿈치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어 부활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외국인 투수들의 성공은 아직 점치기 힘들다.
에르난데스와 크루세타는 오키나와 캠프부터 합류할 예정이라 아직 선동열 감독이 직접 점검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 감독은 "직구 구속이 시속 140㎞ 전후임에도 완벽히 제구되는 변화구가 없을 경우 국내 타자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버티기 어렵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공이 빠른 편이 낫다"며 시속 140㎞ 중반대 이상의 공을 던지는 둘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이 두각을 나타내며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올 시즌 새내기들의 활약도 변수다. 공·수·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북고 출신 내야수 김상수는 2루수 자리를 노릴 강력한 후보. 정형식과 배영섭 등은 2년차인 우동균, 허승민과 함께 하나 남은 외야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투수 박민규도 올해 1군 데뷔가 점쳐진다.
우려와 달리 외국인인 나가시마 코치는 팀에 잘 녹아들 기미를 보였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11월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나가시마 코치는 젊은 선수들에게 특정 자세를 강요하기보다 대화와 관찰을 통해 개성을 살려주는 쪽이었다"며 일단 만족스럽다는 반응. 선 감독이 일본어에 능숙, 나가시마 코치와 진솔한 의견을 나누는 데 무리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부상 선수 없는 시즌이 되는 것이 첫째 목표"라는 선 감독의 바람 속에 전력 담금질에 들어간 삼성이 올 시즌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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