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실물경제의 침체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창업시장의 트렌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주)핀외식연구소 임현철 대표와 계명대 김영문 교수 등 창업 전문가들은 올해 창업시장은 경기 침체를 반영, '안정성'과 '실속형' 아이템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가격파괴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 무점포 창업 등과 같이 적은 비용을 들여 시작할 수 있는 실속형 창업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불황기 성공 열쇠는 '가격파괴'
가격파괴는 불황이 심할수록 소비자들의 시선을 더 끌 수밖에 없다. 지난 1998년 IMF 불황 당시에도 이같은 저가 전략은 효과를 톡톡히 봤었다. 당시 초저가 치킨전문점이나 화장품전문점 등 가격파괴 전략은 불황 속에서도 선전을 했었던 경험에 비춰 볼 때 올해에도 불황이 계속되는 한 가격파괴 점포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식업계에서는 각종 '무한리필', '공짜 서비스', '무조건 얼마' 등을 내세워 고객들의 지갑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식업의 경우 단순히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유통구조 개선, 인건비 등 비용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무점포·소호·1인 창업도 주목
경기 침체로 인해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무점포 창업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무점포 창업은 투자비를 최소화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자금 여력이 부족한 창업자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초보 창업자들에게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
요즘은 과거처럼 투자비용이 적다는 것만 내세우던 것과 달리, 확실한 소비시장을 갖고 있는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수익성도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특히 정부에서 퇴직자나 청년실업자 등 청년실업 해소와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 놓고 있어 소호 및 1인 창업도 주목받고 있다.
◆불황에 강한 소형점포 창업 활기
불황기에는 대형 점포보다 소형 점포가 유리하다. 투자비가 적게 들고 실패하더라도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또 인건비와 경비 부담이 적어 매출이 낮아도 견디기가 쉽다. 불황에 강한 외식업종인 국수전문점이나 미니 토스트 전문점, 저가 스테이크 전문점, 일본식 쇠고기덮밥 전문점, 업그레이드 도시락점, 분식점 등이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식 라면을 판매하면서 저녁에는 사케를 즐길 수 있는 주점 겸용 라면집 등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 공동투자창업 확산
공동창업은 여러 명이 자본을 공동 투자하고 이익금도 지분에 따라 분배하는 방식으로, 투자 부담을 분산해 위험 요소를 낮추면서 규모있는 점포 운영으로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공동창업에는 창업자는 투자만 하고 운영은 본사가 책임지는 위탁경영형 창업, 창업자와 점포를 소유한 건물주, 프랜차이즈 본사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식도 있다. 이같은 공동창업 방식은 국내 주식·부동산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새로운 재테크 개념의 투자형 창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간접 투자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퇴직자나 고소득 전문직, 성공한 사업가들의 창업펀드 조성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맹본사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공동투자나 위탁 경영에 대한 실적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모델링, 업종전환 성행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포들이 업종전환을 많이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창업비에서 거품을 제거하고, 이들 창업자들을 공략하려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창업상품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외식창업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업장의 메뉴보완이나 리모델링, 업종변경 등이다. 전혀 색다른 아이템을 찾기보다는 매출부진의 해결책으로 기존 업장의 메뉴에 몇 가지 메뉴를 추가해 보거나 최소의 비용으로 비슷한 아이템으로의 변경을 고려해 봄직도 하다.
◆불황 무풍지대 아동, 청소년 공략
불황 속에서도 오히려 시장규모가 더 커진 분야가 교육시장이다. 불황은 계속되지만 자녀교육열로 인해 교육사업 열기는 시들지 않을 전망. 특히 특목고 확대 등의 교육여건 변화로 영어교육 사업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불황의 민감도가 낮은 20대를 겨냥한 사업도 상대적으로 불황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이는 베이커리 카페, 디저트 카페, 뷔페식 주점 등이 추천 업종이다.
◆'묻지마 창업'은 주춤할 듯
상당수 창업자들이 경기를 관망하느라 올해 초에는 업종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고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예비 창업자들이 신중해지면서 창업비를 거의 받지 않는 업종이나 가격파괴형 업종도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IMF 직후와 달리 이미 가격파괴나 창업비 파괴 업종이라고 해서 '묻지 마' 창업을 하는 숫자는 예전에 비해서는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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