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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서야 올해 수첩형 다이어리를 마련했다. 지금까진 다이어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지난해 한 후배가 건넨 수첩이 인연이 돼 소중한 분신이 됐다. 올해도 혹시나 하며 기다렸는데 그 후배로부터 아무 소식이 없어 올핸 그냥 넘어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미 습관이 몸에 배어 버렸는지 불안해 도저히 못 버티고 결국 다른 곳에서 하나 구했다. 지난 1년 동안 머리가 많이 나빠진 모양이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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