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최은희가 1978년 오늘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북한 남포항. 김정일은 평양에서 2시간 거리인 남포까지 마중 나와 각별한 관심을 표현했다. 최씨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전 남편 신상옥도 6개월 뒤인 7월 19일 홍콩에서 북한에 납치됐다. 이미 이혼한 사이였지만 북한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재결합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영화광으로 알려진 김정일은 두 사람에게 낙후된 북한 영화의 활성화를 요구했다. 김정일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두 사람은 '탈출기' '소금' 등 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특히 1985년 최은희에게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소금'은 북한 영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산권의 각종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김정일은 두 사람에게 특별히 동구권 여행을 허락했다. 두 사람은 여행 중이던 1986년 3월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탈출했다. 납북, 8년 5개월 만이었다. 최은희의 삶은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 달리 남편의 외도, 이혼, 납북 등으로 파란만장했다.
조두진 문화부 차장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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