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조만간 단행할 개각에 앞서 대구경북(TK) 인사 기용에 대한 비판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지역출신 인사들이 불이익을 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상률 국세청장과 전군표 전 국세청장 간의 '그림 로비' 의혹의 배후에 TK인사들이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TK에 대한 여권 내부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13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인사에서 지역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인사보다 줄어들면서 '지역안배'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특히 14일 단행된 국회의 입법차장과 사무차장 등 2석의 차관급 인사에서 부산경남 출신인 안병옥(54 ) 정보위 수석전문위원과 임인규(51) 법사위 수석전문위원이 임명된 데서 TK역차별현상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정원장과 경찰청장 등 주요 권력기관장 인선에서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이유로 유력한 인사가 유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노골적으로 TK인사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금 개각 얘기가 나오면서 벌써 완전히 TK 중심의 개각과 인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다"며 "지금 상세한 얘기를 거론하는 건 적절치 않을 것 같지만 각 분야별로, 또 전체적으로 아주 노골적이고 전면적인 TK 중심의 인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일부 신문과 방송들도 TK인사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하게 부추기고 있다. 지난 13일 한 신문은 아예 'TK가 말아먹는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대구경북 출신들을 싸잡아 비난했으며 한 방송은 "한상률 국세청장과 전군표 전 청장 간의 그림로비 스캔들의 배후에 TK인사들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강원도 삼척이 고향인 전 전 청장까지 경북대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TK인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세청 비리 의혹에 TK인사들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노무현 정권때 요직을 차지했던 사람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TK 인사들과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의 TK관련 인사잡음이 사실은 TK인사들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까지 제기되자 'TK 스스로도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여권관계자는 "현재 TK인사들은 서로 단합이 되지 않아 자리를 두고 다투는 등 갈등을 벌이는 현상들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실속도 못차리고 욕만 먹는다.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DJ정권과 노무현 정권때의 인사독식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며 "현 정부의 국정운영이 삐걱대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충성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요직에 있는 것이 한몫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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