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방학인데도 학교에 가요."
초·중학교에선 방과후학교 등을 통해 학생들이 학기처럼 학교를 찾도록 하고 있다. 특히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에 선정된 학교에선 학생들이 무료로 문화체험이나 학력 향상, 심리 안정 수업 등 많게는 수십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은 학원 수강이나 문화혜택 등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교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겨울방학을 비롯한 올해는 남부와 동부, 서부교육청 등 3개 교육청, 49개 학교에서 진행된다.
대구 신당초교의 '과학교실'. 방학프로그램의 하나로 운영되는 이 수업엔 색다른 점이 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수강생이 되는 이른바 '사제동행' 수업이 진행된다. 20여명의 학생들이 저학년과 고학년, 2개 반으로 나눠 이루지는 이 수업엔 각각 한 반에 교사 2명이 참가하는 것.
수업은 평소 학기 중에 하기 힘든 실험 위주로 전개된다. 바람개비나 프로펠러, 고무줄 동력 비행기 등을 만들면서 과학에 대해 흥미를 돋우는 것. 권미경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면서 평소 힘들었던 대화도 많이 하고 수업 끝난 뒤엔 같이 밥을 먹거나 영화도 보러간다"며 "방학 동안 학생들에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고 학습능력과 흥미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학생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초교엔 얼마 전까지 '펀 펀(fun fun) 공부법'이란 이름의 상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기초학력 부진이나 학습 부진을 겪고 있는 고학년 학생 26명을 대상으로 매일 1시간씩, 8차례 수업이 이뤄진 것. 김혜경 교사는 "아무래도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잘못된 자기공부법이 몸에 배여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별로 공부할 때 심리나 주의력 등을 파악한 뒤 집단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게 해줬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5분 동안 20개의 단어를 외우고 이를 필기하도록 한 뒤 많이 외운 학생에게 상을 주거나 하루 생활계획서를 짜게 한 다음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법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김 교사는 "단순한 수업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무척 흥미를 갖고 수업에 참가한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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