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재 재테크시장 상황은?…위험과 기회 공존

대부분 전문가들은 올해 재테크시장을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판단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으로 꽁꽁 얼어붙고 있는 실물경기를 본다면 어느 해보다 위기일 수 있지만 자산가격의 조정에 따른 투자매력도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 대구은행 권성욱 PB사업부장은 "올해야말로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처럼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의 기본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위기에도 대처하고 기회도 활용하는 투자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의 부자들은 어떤 투자처에 관심을 갖고 있을까? 모 은행 PB센터에서 종합한 최근 상담 고객들의 투자 추이를 살펴보면 이에 대한 간략한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먼저 최근 금리가 떨어지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기예금 및 후순위채권 등 고금리 확정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원금 회복이 당장 어렵더라도 앞으로 손실규모가 조금 줄어든다면 ▷펀드상품의 환매를 원하는 고객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유동성 자금의 여유가 있는 고객들은 ▷펀드 가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자금규모가 상당히 큰 일부 고객, 즉 이른바 '큰손'들은 ▷현재 저평가된 기업 및 지분 인수에도 관심이 있으며, 향후 4대 강 정비 등 수혜 분야와 관련돼 발전 가능성이 큰 ▷부동산 개발사업 발굴 및 부동산 구입을 위한 정보수집에 관심이 컸다. 또한 ▷달러 등 다양한 통화보유 및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금(金) 보유와 함께 그림 등 미술품 투자 관심고객도 있다.

국민은행 골드&와이즈센터 배상권 센터장은 "현재 금융위기가 고통을 주는 동시에 거액 자산가들에게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면서 부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에는 50억~100억원대 상가 건물 등을 사기 위해 매물을 찾는 고액 자산가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더 이상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 금융권 관계자는 "수십억원대 부자들은 정기예금의 자금을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에 넣고, 매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남의 '큰손'들은 주식시장 진입 타이밍을 보고 있다. 모 증권사 지점장은 "개미들이 지난해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틈을 타서 기존 주식을 처분하는 데 비해 부자들은 현재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에 과감한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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