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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영향…대구경북 농산물 생산지도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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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위)와 2000년대 사이의 사과 주생산지 변화 모습.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 중심지 이동이 뚜렷하다. 재배면적이 넓은 시군일수록 더 짙은 색깔이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제공
▲ 1980년대(위)와 2000년대 사이의 사과 주생산지 변화 모습.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 중심지 이동이 뚜렷하다. 재배면적이 넓은 시군일수록 더 짙은 색깔이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제공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농작물 생산지도가 바뀌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시설 재배에 필요한 난방비가 줄어드는가 하면 새로운 병해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김종수(46·농업환경연구과) 박사는 30일 성주 가야산국민호텔에서 열린 농업분야 기후변화 대책 세미나에서 '기후 온난화가 경북농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에 따르면 경북의 2000~2005년 연평균 기온은 14℃를 웃돌아 1960년대에 비해 1.4도 이상 높아졌다. 기온상승은 90년대 이후 두드러져 해마다 14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구는 2003년 이후 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에 이르러 아열대기후를 보이고 있다. 겨울철 최저기온도 1960년대보다 3.7도 상승, 해충의 월동이 가능해졌다.

아열대기후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는 강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80년대만 해도 영천·의성·영덕 등이 연간 강수량 1천㎜ 이하 지역이었으나 2000년대에는 강수량 1천㎜ 이하 지역이 한 곳도 없었다. 비가 내리는 날도 70년대 32.2일, 80년대 33.9일, 90년대 35.3일, 2000년대 41.2일 등 점차 늘고 있다.

이 같은 기후 변화에 따라 주요 작목의 생산 중심지역도 달라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과. 1980년 상위 7개 주산지 가운데 영천·경산·군위·청도가 2005년에는 순위에서 빠졌고 청송·문경·상주·봉화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개화기와 만개기도 1996년에는 4월 28, 30일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월 21, 22일로 7일 이상 빨라졌고 사과의 모양새도 점점 둥글어지고 있다.

냉해에 약한 복숭아는 80년대 주산지 가운데 칠곡·포항이 상위 6개 시·군에서 제외된 반면 김천·상주까지 주산지가 북상했다. 80, 90년대 1위를 차지했다 2000년 2위로 내려선 청도의 복숭아꽃 개화시기는 2005년 4월 8~11일이었으나 2007년에는 3월 27일~4월 1일로 열흘 정도 앞당겨졌다. 포도 역시 80년대 상위 5개 시·군에 포함되지 않았던 김천이 재배면적 1위, 상주가 4위, 경주가 5위를 차지하는 등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기온 상승에 따른 혜택도 있다. 시설 난방비 절감이다. 경북도 구미화훼시험장의 경우 경유와 벙커C유의 소모량이 2003년에는 1만2천160ℓ, 1만3천310ℓ였으나 2007년에는 1만1천230ℓ, 1만2천645ℓ로 크게 줄었다. 고온과 강우량 증가로 예전에는 없었던 아열대 병해충도 등장하고 있어 담배가루이(Q계통)가 2005년, 주홍날개꽃매미가 2006년 발생,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

김 박사는 "지구 온난화에 대응한 새로운 품종 및 재배법 개발과 온실가스 감축 농자재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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