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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노총, '지도부 총사퇴 이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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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간부의 동료 여성 조합원 성폭행 미수 및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주노총이 '지도부 총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도덕성을 금과옥조로 여겨온 민주노총에 국민은 매우 실망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는 수배 중이던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던 여성 조합원을 민주노총 한 간부가 성폭행하려 했고, 사건 이후 고위간부들은 피해자에게 "사건이 알려지면 조직이 심각한 상처를 받는다"며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성폭행 미수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그런 추잡한 일을 민주노총이 덮으려 했다는 데 대해 할 말을 잃게 된다.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전태일 열사부터 이어온 이 땅의 노동운동 역사에 최악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등 비도덕적 행태를 질타하는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서 국민이 받은 충격을 족히 짐작할 수 있다. 사건에 대한 명백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에 대한 엄중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또한, 민주노총의 냉철한 자기 반성과 뼈를 깎는 쇄신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도부 총사퇴 이후 실추한 이미지를 만회한다고 강경 투쟁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업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민정기구 설립에 불참한 민주노총이 이번 사건의 파문에서 벗어나려는 국면 전환용으로 정부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는 선택을 할 것이란 우려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현 지도부에 불만을 품고 있는 강경파가 이번 사태를 빌미로 득세할 것이란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지금 민주노총이 갈 길은 신뢰를 쌓는 일이다. 차제에 도덕성 회복과 함께 경제 회생에 힘을 보태는 노동운동단체로 환골탈태하기를 민주노총에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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