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중진 정치인들, 잇따라 골프 모임 개최

지역 중진 정치인들이 잇따라 골프 모임을 개최하고 있다. 새해 들어 뚜렷한 정치적 현안이 없지만 지역 정치권은 연초부터 친소 관계에 따른 다양한 모임으로 분주하다.

이번 주말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의 대규모 골프 모임은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포항북)이 주선했다. 14일 서울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모인다. 이 의원은 지역에서 유일한 상임위원장이다.

이번 골프 모임이 특별한 관심을 끄는 것은 경북 의원 대부분과 대구 일부 의원이 참석하는 이례적 대규모 골프 회동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골프 모임의 성격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4월 재보선 정국과 친이와 친박 간 갈등 구도 등 향후 정국을 앞둔 다양한 움직임들이 당내에서 감지되고 있어 이와 결부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국토해양위원장으로서 지금까지 많이 도와준 지역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골프나 한 번 치자고 했다"며 "아직까지 날짜와 참석 인원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한 지역 의원은 "상임위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불리는 국토해양위원장 자격으로 '한 턱' 내는 것 아니냐"며 "3선 의원으로 지역 정치권의 중진이니까 서로 간에 소통을 위해 모이는 자리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선의 김성조 의원이 지역 의원들을 초청해 골프를 친 적이 있다. 이 때는 박희태 대표와 이상득 의원 등 거물들과 대구 경북 의원들이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지역 의원들이 지지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골프 모임을 열었다"고 했다.

지역의원들은 "지역 중진 의원들이 골프 모임 등 여러 기회를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조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골프 모임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은 엇갈린다. "중진 의원이 나서서 모임을 가지며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고 의원들의 화합을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앞서고 있지만 "불경기에 대규모 골프 모임은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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