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농협들이 잇따라 사업을 확장, 지역 소상인들을 울상짓게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영덕군지부 강구농협은 강구대교 인근 7번국도변 4천여㎡ 터에 대형소매점인 하나로마트와 주유소, 경제사업장 등을 짓기로 했다. 강구농협은 토지매입비 20여억원, 건축비 40여억원 등 60여억원을 투입, 오는 4월 초 공사를 시작해 9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 사업장들은 향후 일대 상권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9월 영덕농협은 영덕읍 시가지 입구에 대형 주유소를 개설했고, 영해농협은 7번국도변 영해휴게소 주유소를 운영 중이다.
인구 4만여명의 영덕에서 농협이 운영하는 주유소, 장제사업·식육점 등을 겸한 대형마트는 각 4개나 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민들은 "농협이 농민을 위한 사업은 뒷전이고 영리사업에만 몰두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농협이 농민들을 위한 농산물 유통업에는 관심이 없고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수년 전에는 병곡면 미곡종합처리장 사업을 벌였다가 수십억원의 손해를 봐 병곡·창수농협이 합병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영덕읍 거주 소상인 이모(56)씨는 "농협 때문에 시골에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영세상인들이 역풍을 맞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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