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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기행]대구 중구 공평동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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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생활이 힘들고 어려울 때 점을 보고 사주풀이를 해 보았지만, 맞는 것보다는 안 맞는 게 더 많았죠. 그래서 직접 한번 제 삶을 짚어보려고 마음먹고 아예 역학(易學)공부를 시작하게 된 거죠." 대구 중구 공평동 금곡삼계탕 옆 건물 3층 카페 '스토리(053-422-7798)'는 커피류와 얼그레이, 다즐링 같은 홍차 또는 자스민, 케모마일 등 허브차를 마실 수 있는 장소라는 것 이외 다른 특징이 하나 더 있다. 카페지기인 지선애(48)씨가 역학입문 10년의 노하우를 갖고 고객의 생년·생월·생일·생시를 이용해 6년째 고객의 사주를 풀이해주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카페의 지리적 특성상 젊은 여성 고객들이 많은 데 이들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다 보니 의외로 삶의 진로나 이성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은 걸 알았어요." 이렇게 하나 둘 자신이 배운 역학을 갖고 상담을 시작한 지씨의 사주풀이가 소문이 나면서 요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사주풀이도 함께 보는 고객들이 하루 평균 30,40명이 찾고 있다. 이 중 80% 이상은 매년 연말연시 지씨에게 인생상담을 겸해 한 해 운수를 보려는 단골들이다. 고객들의 성별은 여성 70%, 남성 30% 정도. 오후와 저녁엔 젊은 층이 많고 오전엔 나이든 성인들도 심심찮게 찾고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 사주를 풀이하면서 제 말을 60% 정도만 믿고 나머지 40%는 자신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은 꼭 상기시켜 줍니다." 역학으로 푸는 전체 운세가 대개는 맞는 경우가 많지만 혹 나쁜 운세가 있더라도 조심한다면 충분히 비껴나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주풀이를 원하는 고객들의 주 관심분야는 진로와 이성문제. 경우에 따라 지씨는 남자친구와 궁합이 썩 좋지 않을 땐 결혼시기를 늦추라고 조언하며 현재 직장을 못 구해 애를 태우는 경우는 미래가 밝으니 너무 조급한 마음을 먹지 말라고 충고한다.

"주로 사주풀이를 하면서 인생을 상담하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많이 합니다. 한 해 운세 중 교통사고나 싸움에 휩싸일 운세가 있으면 미리 조심, 1년 정도 몸가짐에 신경써 큰 사고는 피할 수도 있으니까요." 지씨는 사주풀이를 할 때 자신이 직접 만든 간명지를 사용한다. 간명지는 오행의 상생과 상극, 자신의 자주에 낀 여러 가지 살(煞)이 어떻게 운명에 들어있는지를 도표와 그림으로 보여줌으로써 역학상의 운세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만든 것.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보고난 간명지는 바로 소각 처리하지만 특이한 운세를 띤 사주의 경우 공부를 위해 기록으로 남겨 두기도 한다.

"한 달에 한번씩은 전국에서 역학을 공부하는 사람들과 스님들이 제 카페에 모여 서로 공부한 내용을 보며 정확한 풀이법을 익히기도 합니다." 지씨는 이렇게 모인 특이한 사주들을 갖고 역학관련 책을 쓸 예정이다.

30평 규모에 테이블 11개가 있는 사주카페 스토리의 실내 인테리어는 평범하다. 카페 본연의 분위기를 충분히 내기 위한 노력도 한듯 하다.

"비록 사주카페를 하고 있지만 입맛 까다로운 고객들이 커피와 차들이 싸고 맛있다는 호평을 해 줄 때는 기분이 참 좋죠." 종류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지만 모든 음료가 3천원 균일가격이다.

사주풀이는 한 사람당 1만원을 받고 있으며 상담시간은 20분 정도다. 지씨는 단답형의 운세가 궁금한 젊은이들을 위해 타로점과 이름이 자신의 사주와 맞지 않는 경우 호나 예명을 지어주는 작명도 함께 하고 있다.

"소의 해(기축년)인 올해는 10천간과 12지지의 운행상 돈이 묘지로 이동해 들어가는 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세계가 경제적으로 힘든 한 해가 될 듯 싶다"고 말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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