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인물] 헤비급 챔피언 알리

1964년 2월 25일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고 큰소리치며 링에 오른 무하마드 알리가 소니 리스턴을 7회 TKO로 물리치고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로마올림픽에서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따고 프로로 전향한 뒤 무패 가도를 달리던 중이었다. 당시 스물세살이던 그는 챔피언이 된 후 이름을 캐시어스 마셀러스 클레이 2세에서 무하마드 알리로 바꾸었다. 이후 3차례에 걸쳐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고 19차례 타이틀을 방어했다. 조 프레이저, 조지 포먼, 켄 노턴 등과 승부를 겨루며 세기의 복서가 됐다.

베트남 전쟁 중이던 1967년 징집영장이 발부되자 "베트남전에 참전하느니 흑인을 억압하는 세력과 싸우겠다"며 병역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헤비급 타이틀은 물론 프로복서 라이선스까지 박탈당해 3년간 링에 오르지 못했다. 1978년 레온 스핑크스에게 판정승해 세번째로 챔피언에 오른 뒤 이듬해 은퇴를 선언했고, 컴백했다가 1981년 현역을 완전히 떠났다. 프로 통산 전적은 56승 37KO승 5패. 이때부터 파킨슨병을 앓기 시작해 거동이 힘들어졌으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회식에 최종 성화 점화자로 등장해 갈채를 받기도 했다. 2005년에는 미국에서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훈장인 자유훈장을 받았다.

김재경 사회1부 차장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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