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재학의 시와 함께] 「題德山溪亭柱구」/ 조식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請看千石鐘 천 석들이 종을 보게나!

非大구無聲 크게 치지 않으면 소리 없다네.

爭似頭流山 어떻게 하면 두류산처럼,

天鳴猶不鳴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을 수 있을까?

여기에는 자신을 큰 종과 두류산에 비유하고 크게 쓰이길 바란 욕망도 없진 않지만, 그 해석이야말로 시의 의미를 축소시킨다. 그보다 두류산의 기상에 자신의 기개를 의탁한 자연스러움이 있다. 라는 산문적 해석은 그야말로 시의 고음을 깎아내고 저음을 숨겨버린 셈이다. 이 짧은 오언절구의 여러 높낮이가 어찌 즐겁지 않을까. 역동적인 이 시는 16세기의 시에서 훌쩍 21세기로 뛰어넘어와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그 매혹은 계속되는 정신의 반전에 있다. 커다란 종에서 두류산, 다시 하늘로 팽창해가는 정신의 부피는 결국 화자가 말하고픈 호연지기인 셈인데, 그것을 단순히 호연지기라 말하기엔 너무 크고 팽창하는 정신이다. 게다가 가장 높은 경지란 그 모든 것을 갈무리하고 숨기는데 있다는 지점에 이르면 숨이 막히도록 놀랍다. 아마도 그 부피는 치열함에 대한 부피일 수도 있고 다른 모든 것으로 해석 가능한 깊이이기도 할 터이니까.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컷오프설과 관련해 다양한 경선 방식을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고 ...
경찰이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저축은행에 대한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사...
충남 아산에서 택시기사 B씨가 50대 남성 A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며,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