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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고개숙인 박승호 포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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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에 동분서주해 시청 내부를 챙기지 못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사과를 드립니다."

박승호 포항시장이 포항 아파트 건축 허가와 인사 비리로 전·현직 시 공무원 10명이 무더기로 적발된 것과 관련,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개 사과를 하며 자세를 한껏 낮추었다. 2006년 취임 후 포항 발전 기치를 내걸고 앞만 보고 달려온 박 시장 입장에서는 시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인 이번 공무원 비리사건이 다소 억울한 측면도 없진 않겠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포항시 인사를 비롯해 '내치'(內治)에 실패한 박 시장의 '자업자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번 비리사건의 사실상 주요 인물은 건축·인사 비리로 뇌물을 받아 구속된 4급 출신인 정모 전직 자치행정국장과 아파트 인·허가 비리 '몸통'으로 수배된 역시 4급 퇴직의 손모 전직 건설도시국장이다. 박 시장이 취임 직후 일선 동장(5급)이던 정씨를 시의 핵심 보직인 자치행정국장으로 승진시키자 인사와 관련해 공무원들은 정 국장에게 몰렸고, 지난해 북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그에게 부하 직원들의 인사청탁이 쇄도했다. 한마디로 그는 박 시장의 최측근 실세였다.

당시 손 국장 역시 박 시장 취임 후부터 지난해 비리 구설수로 자진 퇴진할 때까지 공사 업자들 사이에서는 '손 국장을 통하지 않으면 일이 안 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러나 박 시장 초기 때부터 지역 인사들이 "국장 핵심 보직의 두 사람은 시장에게 누가 될 것"이라며 여러 채널로 충고했고, 두 사람의 잡음도 이어졌지만 박 시장은 '마이웨이'(My Way)를 고집하다가 결국 이번에 정치적인 상처를 입었다.

이날 사과 자리에서 박 시장은 "시 감사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투명 행정의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모범답안'으로 대책을 밝혔지만 "시장에게 직언을 하면 도전으로 간주돼 곧바로 '찍히는' 내부 풍토가 문제"라는 지적에 박 시장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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