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경향과 대응책은?

지난 11일 치른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는 고교 3학년 학생들에겐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할 지침이 된다. 입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 언어영역은 2009학년도 수능시험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수리영역은 2008년 3월 평가와 비슷하며, 외국어(영어) 영역은 약간 쉽게 나왔다. 이번에 치른 고교 3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출제경향과 대응책을 알아봤다.

◆언어영역

▷출제경향=2009 수능의 체제 및 출제 경향을 대체로 유지한 시험이었다. 문학 제재는 비교적 낯선 작품들이 출제됐고, 비문학 제재는 인문·사회·과학·기술·예술·언어 등 각 분야의 성격이 뚜렷한 글이 지문으로 선정됐다. 이번 시험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2009 수능에 비해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분석된다. 문학에서는 현대소설(한수산의 '타인의 얼굴') 제재가 상대적으로 약간 어렵게 출제된 편이며, 비문학에서는 인문(철학과 텍스트의 관계에 대해 다룬 글) 제재가 까다롭게 출제된 편이다. 이는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에서 약간 까다로운 제재 및 문항들을 어느 정도 안배한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학습대책=듣기의 경우 일상생활 속에서 귀담아 듣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듣기 유형들은 결국은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학급회의 과정에서의 협의와 토론, 친구들 간의 대화, TV 뉴스나 대담 프로그램, 방송극이나 동화 등의 내용이다. 쓰기는 개인별 오답노트를 바탕으로 유형 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개인별로 취약한 유형에 대한 보충 및 심화 학습을 통해 같은 유형을 또다시 틀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문학의 경우 교과서의 학습 활동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과 원리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 목표나 학습 활동, 정리 학습 등을 통해 기본 개념과 원리에 충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문학에서는 지문 독해 능력이 성패 좌우를 좌우한다. 글의 길이가 비교적 짧은 신문 사설이나 논평 등을 선정해 주요 내용에 밑줄을 그어 가며 핵심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훈련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수리영역

▷출제경향=2009 수능보다 문항 자체의 절대난이도는 조금 쉬운 편이었다. 새로운 유형이 없이 대부분 기출 문제를 변형하거나 수정한 문제들이 나왔기 때문에 학생들은 부담 없이 풀이에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까다로운 문항으로는 가형에서는 25번(수열의 규칙을 추론하는 문항)이었고, 나형에서는 28번(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의 성질을 추론하는 문항)과 29번(합성함수를 이용하여 방정식 해의 규칙성을 추론하는 문항)을 들 수 있다.

▷학습대책=최근 수능은 이번 평가와 마찬가지로 정형화된 문제와 수능 기출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고 있어 기출 문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능 기출 문제는 어떤 유형의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지와 자주 출제되는 개념과 단원은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료이다. 먼저 수능 출제 유형을 알고 그 유형에 맞춰 대비하는 것이 수능을 준비하는 가장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다.

◆외국어영역

▷출제경향=이번 평가는 2009 수능의 체제 및 출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2009 수능과 비교하면 3월 신학기에 본 시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체감 난이도가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고난도 문항이 그렇게 많이 출제되지 않아 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다.

듣기·말하기는 대체로 쉬웠으나, 소재나 유형 면에서 약간 까다로운 문제도 있었다. 3번은 설명하는 대상을 고르는 문제였는데, 제품 용기로 쓰이는 튜브에 관한 내용으로 소재가 새롭고 후반부까지 들어야 답을 찾을 수 있어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어법과 어휘 문제는 절반은 평이한 수준이었고, 나머지는 다소 어려웠다. 독해 문항은 1~2개 문항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어휘나 구문이 크게 어렵지 않았고, 신유형 문항도 없었다.

▷학습대책=외국어(영어) 영역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출 문제를 풀어 보면서, 자신의 현재 능력을 측정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듣기 영역은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점수를 올리는 최상의 길이다. 덧붙여 관용어를 정확하게 익혀 두고, 다양한 대화체 어휘를 숙지해 두는 것이 문제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독해는 제한된 시간에 다양한 분야의 지문을 빨리 읽고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시간을 측정하면서 독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문법 문제는 빠짐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비중이 높지 않더라도 필수적인 문법 사항들은 꼭 알아둬야 한다. 빈칸에 들어갈 적절한 어휘·어구 추론과 그림을 보고 어휘를 파악하는 문제 등 어휘 문제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어휘 추론 능력 향상을 위한 꾸준한 시간 투자가 꼭 필요하다.

◆사회탐구영역 출제경향

대부분 쉽게 출제됐으며 기존 수능의 형태와 유형을 따르면서도 과목별로 새로운 소재나 시도들이 눈에 보였다.

윤리의 경우 윤리와 사상에서 출제됐으며, 동양 윤리와 서양 윤리의 출제 비중이 높았다. 국사에선 합답형 문항이 8개 문항으로 다소 많았고, 대부분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문항이어서 새로운 경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2009 수능과 비교하면 쉬운 편이었다.

한국지리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나왔다. 자료 해석 문항이 많았으며 자연지리보다는 인문지리에서 고난도 문제들이 출제됐다. 세계지리는 지난 수능보다 쉬웠으며 답지 내용이나 제시된 자료가 평이했다. 최근 출제 빈도가 높은 지구 온난화 문항이 나왔다. 경제지리의 경우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근·현대사에선 시각적 효과를 살린 자료가 많이 사용됐으며, 특히 자료의 제시 방식이 적절하게 출제됐다. 지난 수능과 비교해 유사한 난이도를 보였다. 세계사에서는 흔히 다뤄지지 않았던 내용에 주목해 출제 단원 분포상의 균형감이 돋보인다.

법과 사회는 대체로 2008년 3월 학력평가에서 출제됐던 문항과 유사한 유형들이 나왔다. 법률용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법적 지식을 묻는 평이한 문제로 구성됐다. 정치에선 기출 문항과 유사한 유형의 문항이 나왔다. 선거와 관련된 자료를 분석하는 문제가 5개 문항으로 다소 많이 출제됐다.

경제에선 경제현상을 보여 주는 경제지표를 활용한 문제가 많았다. 특히 기본 개념의 이해를 바탕으로 도표, 그래프를 해석해야 하는 문제가 많아 어려웠을 것이다.

사회문화의 경우 기존 수능이나 평가원 출제 유형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나 문학 작품이나 인간의 뇌의 구조 등 참신한 소재를 활용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과학탐구영역 출제경향

2009 수능보다 쉬웠고 2008년 3월 학력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교과 내용에 충실하게 출제됐으며, 개념의 응용과 계산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많이 출제돼 단순 암기를 위주로 공부한 학생에게는 쉽지 않은 시험이었다. 물리의 경우 대체로 2009 수능보다 쉬웠다. 수직항력의 변화를 묻는 3번 문항과 힘·시간 그래프를 해석해 충격량으로부터 일을 구하는 6번 문항에서 조금 깊이 있는 생각을 요구했다.

화학에선 기본 개념을 활용해 해결하는 문항이 대부분이었다. 개념을 확실히 이해한 학생이면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화 반응에서의 온도 변화 그래프를 해석하는 2번 문항과 의약품을 가수 분해하는 내용을 묻는 20번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변별력을 갖췄다.

생물은 지난 수능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됐다 기출시험과 비슷한 유형의 문항과 자료가 출제됐으나 8번, 16번, 18번은 새로운 유형이거나 통합 유형이었다. 따라서 고득점을 위해서는 정확한 개념정리와 단원간 통합적 사고가 필요한다.

지구과학은 2009 수능보다 쉬었다. 표층 수온 분포와 표층 해류의 흐름을 하나의 그림에 나타내고 해석하는 5번 문항의 자료가 다소 새로운 시도였다고 판단된다. 통신해양기상위성(COMS)에 관한 자료를 해석해 응용 분야를 알아내는 14번 문항은 환경 과학과 관련된 시사적인 문항이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범성학원 학력평가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