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소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되자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대운하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서기도 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에 이어 민주당 이광재 의원에 대해서도 검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대통령의 50년 지기이자 지난 대선에서 후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중견 기업인 C씨도 박 회장의 로비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야권은 물론 청와대까지 당혹해하고 있다. 청와대는 추 전 비서관에 대해 "청와대 퇴임한 후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여론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한나라당도 허태열 의원 등 친박계 중진들과 부산 출신 정치인들의 연루설이 계속 이어지자 검찰 수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역시 친노 핵심인 이 의원에 이어 현재 당 지도부에 있는 인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도 수사 선상에 오르내리자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야당 탄압과 표적 수사로 규정짓고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검찰 수사 결과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역풍이 우려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만 쓰는 분위기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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