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기본 업무는 기사의 취재 및 작성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빼놓을 수 없는 일 가운데 하나가 '정보 보고'다.
정보 보고란 담당하고 있는 출입처에서 알게 된 중요한 정보나 재미있는 가십성 이야기들을 모아 내부적으로 보고하는 일을 말한다. 때로는 기사보다 더 중요한 내용을 담기도 해 기자들은 늘 촉각을 곤두세우기 마련이다.
대통령의 일정 역시 중요한 정보 보고 거리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의 1주일 일정을 미리 발표하지 않았다.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 인터넷으로 보도자료를 전하는 'e춘추관'에만 그날 그날 일정을 소개할 뿐이었다.
최근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의 브리핑이 조금 달라졌다. 지난주부터 근무하고 있는 이상휘(46) 신임 춘추관장은 오전 9시30분쯤 기자실에 와서 매일의 대통령 일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 주로 일정의 성격, 참석 인사 등이고 공지사항도 전달한다.
또 금요일 오후에는 다음 일주일 동안의 주요 일정에 대해서 귀띔한다. 예전에는 없던 일이다. 기자들이 반기는 것은 물론이다. 참여정부 때부터 기자들의 청와대 방문 취재는 허락되지않고 있으며 이명박 정부에서도 이 같은 관행은 그대로다.
청와대의 변화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집권 1년이 지나면서 청와대의 '자신감'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어수선했던 시기를 넘긴 데다 제대로 일할 시기가 올해뿐이라는 판단 아래 홍보 기능을 강화, 국정 운영을 매끄럽게 하겠다는 얘기다.
개인적인 퍼스낼리티 때문라는 풀이도 있다. 이동관 대변인의 지휘 아래 인사비서관실에서 공기업 인사를 담당하던 '실세' 선임행정관이었던 이 신임 관장이 과거 언론사 근무 경험을 살려 언론과의 관계를 새로 설정하려는 노력이라는 평가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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