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지막에 나부낀 것은 일장기였으나 한국 야구는 마지막까지 상대를 압박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만 네 번 마주친 일본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10회 연장 접전 끝에 3대5로 패했다.
한국은 일본과 2승2패로 맞섰지만 다섯 번째 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해괴한 대진표 덕분에 일본은 2라운드에서 한국에 지고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살아나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1회 대회 때 일본을 두 번 눌렀으나 4강에서 다시 만나 패했던 한국은 이번에도 마지막 일본전을 잡지 못했다.
일본 선발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에게 막혀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지난해 일본 최고 투수상을 거머쥔 이와쿠마는 8회 2사 때까지 안타 4개만 내준 채 탈삼진 6개,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한국 타선은 낮게 깔려 오다 떨어지는 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일본 투수진의 구위에 눌린 가운데 추신수(클리블랜드)와 이범호(한화)의 활약은 가뭄의 단비였다. 5회말 추신수는 이전까지 안타 1개만 내준 이와쿠마로부터 중월 솔로 홈런을 뿜어내며 반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범호는 1대3으로 뒤지던 8회말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대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고 9회말 2사 1, 2루 찬스 때는 다르빗슈 유(니혼햄)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쳐내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반면 처음과 마지막 실점 장면은 아쉬웠다. 3회초 2루수 고영민(두산)이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의 직선 타구를 놓치는 바람에 1사 1, 3루의 위기에 처했고 이후 선발 봉중근(LG)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3대3 동점이던 10회초 마무리 임창용(야쿠르트)은 2사 2, 3루 위기에 몰린 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를 거르라는 사인에도 불구하고 공이 가운데로 몰려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두들겨 맞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