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에서 태왕과 화성개발이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음에 따라 지역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우방이 부실 상태에 빠져있는데다 태왕과 화성개발까지 워크아웃 대상이 됨에 따라 지역 건설업으로서는 IMF에 이어 또 다른 위기가 닥친 셈"이라며 "하지만 두 업체 모두 경영정상화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태왕은 지난해부터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꾸준한 자구노력을 해왔고 화성개발은 신용등급 심사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태왕
태왕은 C등급 평가에 대해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자금난을 겪으면서 금융권과 신규 자금 조달에 대해 협의를 해왔고 그레이스 골프장 경영권 매각과 구조조정 등 사실상 워크아웃에 대비, 준비를 해온 때문이다.
권준호 대표는 "진행중인 아파트 사업장이 2곳밖에 없어 이 현장들만 마무리되면 경영 상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2개 현장에 자체 자금을 많이 투입했지만 분양률이 저조해 유동성 위기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2개 아파트 현장은 달서구 용산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오블리제 단지와 중구 대봉동 재건축 단지다.
오블리제 단지 총 사업비는 2천600억원이며 태왕은 PF 금융기관인 신한은행 차입금 580억원과 자체 자금을 포함해 1천억 정도를 공사비로 투입했다.
향후 주거래은행인 대구은행 등 10여개의 채권금융기관들은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태왕이 워크아웃 신청에 들어가면 3개월간 채무유예를 받게 되며 이 기간동안 회계법인 실사를 거쳐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뒤 채권단 동의를 받게 되면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채권 금융기관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 탕감 및 출자전환, 신규 자금 투입 등을 통해 기업 개선 작업을 벌이게 된다"며 "태왕은 사업장 규모나 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워크아웃 절차가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화성개발
화성산업 자회사인 화성개발은 은행권의 이번 신용평가 결과에 대해 공식 이의를 제기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자금 상태를 무시하고 지난해 12월 회계를 심사 기준으로 삼은데다 심사 평가 잣대가 지방 소재 건설사들에게는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만들어졌다는 주장이다.
화성개발 도훈찬 대표는 "지난 2월 계열회사와 합병을 해 현금 자산만 24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파트 분양 사업장도 2곳에 불과해 현재 자금 상태에 비춰보면 금융권 추가 지원 없이도 공사를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도 대표는 "지방 아파트 사업장이 60%를 넘으면 무조건 불리한 점수를 매기게 돼 있어 이번 심사에서 억지춘향격으로 C등급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실제 모회사인 화성산업이 지난 1월 주요 건설사 신용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재무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다 화성개발 관급공사 수주 잔량도 650억원에 이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롯데그룹 자회사인 롯데기공과 대림 계열사인 삼오 등도 C등급을 받은 만큼 화성개발의 C 등급은 건설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의 경고성 의미의 성격이 강하다"는 반응이다.
한편, 화성산업은 자회사인 화성개발이 올 들어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워크아웃 절차 없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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