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강태공 기다림 끝 천하를 얻다

김판수 지음/이카루스미디어 펴냄

출중한 낚시꾼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강태공의 진면목을 살피고 추적한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저자는 중국 고대사의 인물로 3천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과거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해온 강태공의 진실과 허상을 밝히려 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강태공은 낚시꾼이라기보다는 정치사상가, 혹은 직업 정치인이었다.

강태공은 80평생 낚시만 하다 어느 날 문왕을 만나 은을 멸하고 주를 세워 세상을 평정한 뒤 마침내 제나라 국왕의 자리에 오른다. 가족조차 부양하지 못하고 낚시 바늘을 드리워야 했던 그의 삶을 고증과 상상력을 통해 살펴보고 그가 유유자적하며 여가를 누리다 요행 끝에 '대박'을 터뜨린 것이 아니라 치열한 인고의 준비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가 세운 제나라는 공자의 조국인 노나라보다 강했으나 그의 사상은 우리나라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된 유가에 의해선 외면당했다.

강태공의 사상을 담고 있는 '육도삼략(六韜三略)'은 3천년의 세월 속에서 살아남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던져주고 있다. 저자는 육도삼략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국가의 경영, 인재의 등용, 리더의 마음가짐, 난세를 사는 방법 등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340쪽, 1만3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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