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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산도 가슴도 새까맣게 탔다…전쟁터 방불 화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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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소방헬기가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김흥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6일 오후 소방헬기가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김흥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6일 오후 3시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대구 달성군 옥포면 김흥리 야산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하얀 연기가 자욱하게 시야를 가렸고, 검은 연기는 눈과 목을 따갑게 했다. 일대 하늘은 연기로 가득 차면서 대낮임에도 어둑어둑한 느낌이었다.

화재진압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정신없이 바빴다. 화재 진압에 나선 대원, 소방 호스를 끌고 가는 대원, 소방차를 조작하는 대원 등 불 끄기에 몰입한 대원들의 분주함에 일대는 소란스러웠다. 쉴 새 없이 오가는 차량은 부지런히 소방대원들을 실어 날랐다. 하늘 위를 바삐 오가는 산불 진화 헬기의 굉음이 현장의 소란함을 더했다.

소방대원들의 제복은 온통 재로 뒤덮여 검게 변해 있었다. 교통 통제에 나선 경찰들도 파김치가 됐다. 한 소방대원은 "수시간째 연기를 마셔 정신이 혼미하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 같은데 앞으로도 자주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만 앞선다"며 생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산불이 어느 정도 잡힌 오후 4시 30분쯤, 달성군청 공무원들이 가세했다. 30여명의 직원들은 모두 한 손에 갈고리를 들었다. 방화선 구축을 위해 잡초를 제거하기 위한 도구라고 했다. 직원들은 소방대원들의 지시에 따라 각자 위치로 뛰어가 잔불을 잡는 데 여념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은 얄밉게도 다시 타올랐다. 건조한 부엽토들이 다시 타들어가면서 일대는 다시 자욱한 연기로 가득 찼다. 바로 앞도 보기 힘들 지경이었다. 군청 공무원들의 손이 더욱 바빠졌다. 다른 현장에 투입됐던 경찰들까지 되돌아와 잔불 정리작업을 벌였다.

오후 5시 40분쯤 거짓말처럼 연기가 잦아들었다. 공무원들은 너무 지친 나머지 약속이나 한 듯 화마가 지나간 시커먼 폐허 위에 하나둘씩 털썩털썩 쓰러졌다. "이제 됐다. 이제 됐다"만 연발하며 물을 찾았다. 한 소방관은 "아직 잔불이 남아있는 곳이 있으니 다들 조금만 힘을 내자"며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더 이상의 불은 없었다. 5시간을 화마와 싸워 이긴 공무원들은 "인명 피해가 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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