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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나눕시다] 사랑의 이불 나누기 황천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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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곡 왜관읍 금산공단내 화성침장 황천석 사장(앞쪽)이 이불 생산 공정을 체크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 칠곡 왜관읍 금산공단내 화성침장 황천석 사장(앞쪽)이 이불 생산 공정을 체크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이불은 건강과 가장 밀접한 생활용품입니다. 혼수용 이불을 만들 때는 늘 사랑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지요. 항상 기쁜 마음으로 이불을 만들다 보니 주위의 가난한 이웃들에게도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칠곡 왜관읍 금산공단내 침구류 생산업체인 화성침장의 황천석(54) 사장은 대구경북의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에 '사랑·행복의 이불'을 나누며 살고 있다. 1998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사랑과 행복의 이름으로 나눈 이불은 무려 2천200여채. 한 해 평균 200여채의 이불로 외롭고 그늘진 곳과 사람들을 따뜻하게 덮어준 것이다. 황 사장의 이불은 불우한 이웃뿐만 아니라 봉화·김천 등 수해지역에도 어김없이 전달되었다.

"1998년 칠곡지역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20여채의 이불을 선물했는데 약목면의 한 소녀가장에게서 감사의 편지가 한통 왔어요. 인사를 바라서 한 일이 아니었고, 이불공장을 하는 제 입장에선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이불 한 채도 이렇게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 뭉클해졌습니다."

그때부터 '사랑과 행복표' 이불 전달을 시작했다는 황 사장은 급격한 경기침체로 최근 들어서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떨어졌지만 올해도 이불 전달을 계속하고 있다. 추울수록 더 필요한 게 이불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이불을 만들 때 천연 목화솜만을 고집한다. 사람이 이불 속에서 하루의 1/3가량을 보내는 만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새 삶을 시작하는 신랑 신부의 혼수용 이불 판매량이 많기 때문에 함부로 만들 수가 없다.

"이불은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생활물품이란 측면에서 어떻게 보면 음식보다 더 소중하다 할 수 있죠. 이불은 솜이 생명입니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선 이불을 살 때 속을 뜯어 보지 못하니까 겉만 보고 살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불은 생산자의 양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품목이지요."

황 사장이 운영하는 화성침장은 회사내에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판장 개설 이후 매출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는 매출 10억원을 기록했고, 1990년대 중후반에는 최고 18억원까지 매출을 올린 적도 있다.

또 매년 7월 1~20일엔 비수기를 이용해서 헌 이불의 솜을 타서 새 이불로 만들어 주는 '헌 이불 무료 재가공' 행사도 열고 있다.

이 같은 열정과 노력과 봉사정신으로 화성침장은 지난해 경북도 공동브랜드인 실라리안으로 선정됐다. 황 사장은 2004년 제1회 자랑스런 칠곡군민 대상 수상을 비롯, 지난해 새마을운동 부문 경북도지사 표창, 칠곡교육장 감사패 등 숱한 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는 "경기가 빨리 풀려 어려운 이웃들을 더 많이 돌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칠곡·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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