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어린 시절 모두에게 참 만만한 간식이었다. 학교 앞 분식점에서 떡볶이 100원어치만 해도 배가 부르던 시절이었다. 그때 떡볶이는 집집마다 맛이 달랐다. 카레향이 살짝 들어간 집이 있었는가 하면 고추장 떡볶이 고유의 맛을 선보이는 집도 있었다.
30, 40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국민 간식' 떡볶이가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지난달 말 '2009 서울 떡볶이 페스티벌'을 열었다. 정부 주최의 첫 떡볶이 관련 행사에 다녀간 관람객 수는 5만여명. 정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해 5년간 14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한식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 음식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동시에 식재료 수출을 함께 노리고 있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떡볶이 연구소'도 열었다. 이름도 재미난 이 연구소는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해 소스 개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현재 떡볶이 시장 규모는 약 9천억원대로 추정된다. 떡볶이용 떡 시장 규모만 해도 2천100억원대에 이를 정도니, 이제 구멍가게 장사로 얕볼 수준이 아니다.
떡볶이는 원래 임금님이 드시던 궁중떡볶이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강하다. 궁중떡볶이는 고추장을 쓰지 않고 간장 양념으로 맛을 낸다. 궁중음식이던 떡볶이가 서민음식이 된 것은 6'25 직후. 간단히 허기를 채우기 위해 고추장으로 버무린 떡볶이가 등장해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를 끌다가 최근 레스토랑의 메뉴로도 자리 잡는 등 고급 음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떡볶이 관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활성화된 것만 10여개에 이른다. 현재 경기 침체 상황에서 떡볶이가 위험부담이 적은데다 투자금액이 크지 않아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랜차이즈 메뉴가 되면서 떡볶이는 고추장 양념을 탈피, 갖가지 다양한 소스가 개발되고 있다.
'국민간식' 떡볶이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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