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델파이-우리銀, 협력사 지원 '상생펀드' 운용

자동차 종합부품 생산업체인 한국델파이(주)가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업체로는 처음으로 우리은행 등과 함께 '상생협력 펀드 기금'을 조성해 협력사들의 유동성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한국델파이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300여 개 협력사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오는 15일 오전 본사에서 '한국델파이 협력회사 상생협력 보증대출 협약 체결식'을 갖고 '상생협력 펀드기금'을 조성,운영키로 했다.

상생협력 펀드 기금은 한국델파이가 우리은행에 20억원을 무이자로 예탁하고 우리은행이 80억원을 추가해 총 100억원을 조성한다. 한국델파이가 추천하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기술보증기금에서 보증서를 발급하고 우리은행에서는 펀드 조성금액 내에서 대출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델파이는 이번에 조성된 펀드로 기술력이 우수한 협력회사의 유동성을 지원함으로써 정상적인 생산·납품체계가 가능해지는 등 자동차부품의 수급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자동차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중소업체의 부도 도미노를 미리 방지함으로써 선진화된 원청-협력업체간 상생문화를 정착시키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달성공단의 한국델파이는 GM과 GM대우에 생산량의 70%정도를 납품하고 있다. 300개의 협력업체를 거느린 이 회사는 자체 설계 및 테스트 기술을 갖출 정도로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그동안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로 예상되는 매출은 7천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델파이 지기철 대표는 "기술능력이 있고 잠재력이 있는 회사의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중국 업체들에게 자리를 뺏기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자동차 부품산업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과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들은 이번 한국델파이의 '상생협력 펀드 기금' 조성을 계기로 이같은 펀드 기금 조성이 더 확대돼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업체들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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