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못을 축조한 일본인 미즈자키 린타로(水崎 林太郞)의 71주기 추도식이 13일 주한 일본총영사, 대구경북한일문화교류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성못 남쪽 언덕 묘소에서 열렸다.
미즈자키는 1914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 건너와 수성구에서 농사를 짓다 조선 농민들이 매년 가뭄과 홍수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자신의 사재(私財)와 총독부의 지원으로 받은 당시 돈 1만2천엔으로 수성못 축조공사에 나섰다. 10여년의 공사 끝에 현대적 관개 시설을 갖춘 수성못은 대구의 농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1939년 그는 세상을 떠나며 수성못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묻어달라고 유언해 남쪽 언덕에 잠들었다. 이런 사연으로 70여년이 지난 지금 수성못과 그의 묘는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대표되고 있다. 묘는 한일친선교류회 서창교(77) 회장이 수십년째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미즈자키의 기일에 맞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숭고한 그의 뜻은 일본에도 알려져 일본인들까지 찾고 있다.
이날 행사에도 다미츠지 슈우이츠 재부산일본국총영사관 총영사, 사가야마 유시 고 미즈사키 린타로 현창회장 등 일본인 20여명이 참석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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