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교육감 후보들 13일 정책토론회

경북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영우, 김철, 유진선 후보(왼쪽부터)가 13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경북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영우, 김철, 유진선 후보(왼쪽부터)가 13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오는 29일 치러지는 경상북도교육감 선거는 첫 주민 직선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신문사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위해 13일 본사 회의실에서 김철, 유진선, 이영우 후보(가나다 순)를 초청,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은 공통질문에 대한 후보자별 답변에 이어 후보자 상호 질의·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공통질문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동기와 자신의 장점은?

▷김철=초·중·고교 교사로서의 경험, 행정고시 합격 후 대구경북에서 부교육감을 지낸 경험이 있어 당장 내일부터 교육감을 수행할 수 있는 자질과 경륜을 쌓았다고 확신합니다.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습니다.

▷유진선=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 설립과 운영 노하우가 있어 교육자치는 물론 맞춤형,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로 생각합니다.

▷이영우=경북교육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35년 동안 유치원, 초·중·고교 등 경북교육의 현장에 있었습니다. 특히 23개 시·군 중 11곳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명품 경북교육'을 만들 수 있는 경북교육의 전문가입니다.

◆경북교육의 가장 큰 현안과 해결책은?

▷유=교육 예산의 효율적 분배와 집중화, 방과후 학교, 수준별 수업 등으로 도농 간 학력격차를 해소해야 합니다. 또 특정 학맥에 의해 좌우되던 인사시스템을 능력 위주로 바꾸고 공교육을 강화, 사교육비 절감에 나서겠습니다.

▷이=경북지역 967개 초·중·고 가운데 40%인 395개교가 소규모 학교인 만큼 이를 살리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1개 시·군에 시범학교를 선정, 지역에 맞는 학교 운영을 하고, 이를 확대 보급해 작은 학교를 살리겠습니다.

▷김=도농 간 교육격차, 폐쇄적 교육행정이 대표적입니다.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방과후 학교 내실화 등을 통해 공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폐쇄적 교육행정을 개선하기 위해 교장 중심의 자율경영과 교육주체들과 소통을 원활히 하겠습니다.

◆중점적으로 시행할 핵심공약은?

▷이=공교육 부실은 학력부실에서 옵니다. 학력 향상에 주안점을 두겠습니다. 문제풀이식 교육에서 벗어나 독서·논술·토론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영어전용교실 및 원어민 보조교사 확대 등을 통해 영어교육을 강화하고 영재교육도 수학, 과학에서 예체능까지 확대하겠습니다.

▷김=소외계층에 대한 무상교육(방과후 학교 포함), 자기능력 신장 지원으로 사교육비를 줄이고 교사의 실력을 향상시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현지 인적자원을 총동원해 원어민 교사를 모든 학교에 배치하고 영어체험 교실을 크게 늘리겠습니다.

▷유=아이들에게 창의성 교육을 하고 교육 수요자의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또 교육 환경 및 학력 등의 불균형 해소에도 노력하고 학교엔 자율권과 책무를 부여할 생각입니다. 초등의 경우 감성과 인성 개발을 위한 '놀이교육'을 하고, 고교만 졸업해도 취업이 가능한 실용교육을 펼치겠습니다. 무엇보다 공·사립학교의 균형발전에 전력투구하겠습니다.

◆교원승진제도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김=지나치게 경직된 점수 중심이 문제입니다. 다양한 승진가산점(학습지도·사회봉사·재능발굴), 수석교사제 등을 도입, 승진이 아니더라도 교단에서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유=관리직 우위, 경쟁유발 평정제, 승진제의 구조적 문제 등이 내부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능력·전문성 위주, 공정하고 투명한 다면평가, 교장 공모제 확대 등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이=성적, 점수 위주의 평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감자격증 소지자 중 장학사를 선발함과 동시에 교사 중에서도 시험제도로 뽑는 방법을 병행하겠습니다.

◆교육감의 덕목은 무엇인가?

▷이=3만2천여명의 교직원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교육과학기술부 등 유관 조직과 협조와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아울러 다양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긴 안목도 중요합니다.

▷김=도덕성과 윤리의식은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이 전제 위에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에게 교육자적 양심에 비춰 한치의 부끄러움 없는 선거운동을 하겠습니다.

▷유=경북교육계는 비상 상태입니다. 도덕성, 윤리성이 중요하지만 유능함도 필요합니다. 교육감은 성직자나 교육자처럼 여겨지는 자리여서는 안 됩니다. 글로벌 환경을 이해하고 교육을 넓은 안목에서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후보 간 상호토론

◆김→이=교수학습현장에서 인성교육을 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예시적인 모습은?

▷이=학력과 인성은 교육의 양대 축입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시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도덕시간이 아니라 수학과 영어를 가르치면서도 인성을 가르칠 수 있는 교실이 돼야 합니다. 학교 모든 곳에서 인성교육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담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유=대학과 초·중·고교의 인성교육은 어떤 차이가 있나? 대학 경영하면서 학과나 학교 차원에서 윤리강령이나 헌장을 만들거나 교육한 적이 있나?

▷유=인성교육에도 때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릴 적 생활에서 배우는 인성교육이 효과나 효율적인 측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치관이 형성되고 성인이 된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인성교육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총장으로 있으면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인성교육을 병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김·유='학교(교육계)는 보수적이고 개혁이 잘 안 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 이유와 해결방법은?

▷김=교육이라는 본질적인 기능을 생각할 때 역설적으로 학교는 보수적인 면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국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합니다. 교육계는 바깥의 변화요구에 눈감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교육행정에서 개방, 자율을 추구해야 합니다. 교육감 선거가 주민 직선제로 바뀐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유=교육이란 보수성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폐쇄적이거나 경직돼서도 안 됩니다. 개혁이 되지 않는 것은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다 보니 '호랑이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리게 되는 꼴'이 됐습니다.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것이 교육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입니다.

◆유→김·이=학교에서는 과도한 행사 참여요구와 공문서가 너무 많다는 불만이 있다. 대책은?

▷김=공문서의 건수나 양보다는 '결과 보고 요구'가 부담입니다. 각 교육단위별로 제공되는 공문서에 대한 보고문서를 확 줄이겠습니다. 학교나 교사 스스로 공문을 취사선택해 보고서를 쓰도록 자율권을 주겠습니다. 행사 역시 재미있고 유익하면 자발적 참여가 이뤄집니다. 그렇다고 참여를 강제해서는 안 됩니다.

▷이=불필요한 공문이 많은 만큼 확 줄이고 공문의 분량이 3쪽 이상 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행사의 경우 수업소홀이라는 단점도 있지만 교육적 볼거리를 제공하는 기회입니다. 행사교육은 기관이 주관하는 동원식 교육이 아니라 참여식 행사로 이뤄져야 합니다.

사회·김교영 교육팀장 kimky@msnet.co.kr

정리·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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