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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당리 식수원, 상류에 저수지 생기고 물 말라

▲ 담수를 앞두고 있는 영양 청기면 찰당골저수지. 영양군 제공
▲ 담수를 앞두고 있는 영양 청기면 찰당골저수지. 영양군 제공

영양 청기면 당리마을 112가구, 주민 240여명이 16일 영양군을 찾아 생활용수를 개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일월산 깊은 계곡의 맑은 물을 풍부하게 식수로 사용했으나 2000년 수원지 상류인 찰당골에 한국농촌공사가 저수지를 건설하면서 마을 수원지를 공사장 3㎞ 상류지역으로 옮겼는데, 이때부터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안전한 식수원 공급이 우선되지 않을 경우 찰당골 저수지 담수화 작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 이재한(52)씨는 "지난 겨울 극심한 가뭄으로 50여일간 비상급수를 했으며 봄이 되면서 또 다시 식수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며 "젊은 사람들은 좋은데 가서 물을 길러 오지만 노인들은 아무 물이나 먹고 있어 병이 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영양군의 지방상수도 보급률은 52%로 영양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3천600여가구 8천여명이 계곡물이나 우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양군 임무규 상하수도 담당은 "영양지역은 지질적인 특성으로 지하수에 석회성분 함량이 많아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기가 부적합하다"며 "농어촌 생활용수 개발 사업으로 사업비 96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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