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의 한 방이 삼성 라이온즈를 살렸다. 2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최형우는 0대0으로 팽팽하던 2회말 채태인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1루의 기회에서 히어로즈 선발 투수 김수경의 시속 138㎞짜리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는 2점 아치를 그렸다. 최형우의 홈런포로 앞서나간 삼성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 4대1로 승리했다.
옆구리 통증 탓에 올 시즌 7타석만 들어선 채 2군으로 내려가 있던 최형우는 이날 1군으로 돌아온 뒤 첫 타석에서 홈런을 작렬, 삼성이 왜 그토록 그의 복귀를 기다렸는지 보여줬다. 최형우의 귀환으로 삼성은 타석에 선 것만으로도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타자를 얻었다.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 중인 박석민이 돌아오면 더욱 짜임새 있는 타선이 될 전망이다.
반면 삼성 선발 배영수의 투구 내용은 다소 아쉬웠다. 시즌 첫 승을 거두긴 했지만 5이닝 동안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히어로즈 타선을 근근히 막았다. 1, 2회초 각각 클리프 브룸바와 강귀태의 병살타로 1사 1, 2루의 위기를 넘긴 덕분에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투구 수가 72개였지만 5회를 끝으로 강판한 것도 불안한 내용 때문이었다.
빠른 공 구속은 시속 138~142㎞에 머물러 슬라이더(130~135㎞)와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이날 던진 유일한 커브(114㎞)는 5회초 황재균에게 통타당해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스물 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 완급 조절로 견디고 있지만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2대1로 근소하게 앞서던 삼성은 6회말 조동찬의 볼넷, 김상수의 우전 안타, 박한이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의 기회에서 진갑용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마운드에서는 권혁과 정현욱이 8회초까지 이어 던지며 히어로즈 타선을 봉쇄했다. 9회초에는 오승환이 등판, 이날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맹위를 떨친 황재균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시즌 7세이브째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8개 구단 가운데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팀 1천800승을 달성했다.
한편 한화는 청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6개 등 16안타를 터뜨리며 11대5로 대승했고 두산도 홈에서 최준석의 3점 홈런을 포함해 14안타를 몰아치며 SK를 15대2로 대파했다. KIA는 원정팀 롯데를 맞아 2대0으로 제치고 3연승을 달렸고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윤석민은 시즌 첫 세이브를 건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8일 야구 전적
히어로즈 000 010 000 - 1
삼 성 020 002 00X - 4
▷삼성 투수=배영수(1승) 권혁(6회) 정현욱(7회) 오승환(9회·7세이브) ▷히어로즈 투수=김수경(4패) 이상열(6회) 이대환(7회) 전승윤(8회) ▷홈런=최형우(2회 2점·삼성) 황재균(5회 1점·히어로즈)
두산 15-2 SK(잠실)
KIA 2-0 롯데(광주)
한화 11-5 LG(청주)
■29일 선발 투수
삼성 크루세타 - 히어로즈 장원삼(대구)
두산 정재훈 - SK 전병두(잠실)
한화 안영명 - LG 심수창(청주)
KIA 서재응 - 롯데 조정훈(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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