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발 돼지인플루엔자(SI)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부산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30일 "경북, 부산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 감염 의심 환자로 신고됐던 23건 중 18명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와 정상으로 확인됐고, 추정 환자 1명 외 4명에 대해선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북에서 발생한 SI 의심 환자는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하고 귀국한 뒤 발열, 인후통이나 콧물, 코막힘,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30, 40대 남성 회사원 2명이다. 이들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투약하고 집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경북도는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검사 결과 A형 병원체가 확인되면 질병관리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부산에서도 미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40대 1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의심 환자로 분류, 집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SI가 확산되면서 감염국이 30일 현재 미주, 유럽, 아시아 일부 국가 등 30개국, 인체 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264명, 사망자 160명, 감염 의심 환자도 3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 경보 수준을 4단계에서 '대유행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5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체 6단계 중 최고 단계인 '대유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단계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에서 대유행 위험 단계를 5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기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앙SI대책본부로 격상하고, SI에 신속 대응하고 예방 및 검역활동 강화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994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전날까지 썼던 의심환자(발병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와 급성 호흡기증후군이 나타난 사람)라는 용어를 '조사-검사 대상'으로 바꿔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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