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신월성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철제 물막이 파손으로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원자로 터빈 등 공사 중인 건물이 해수에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후 5시쯤 경주시 양남면 신월성원전 2호기 심층 배수구 육상 구간 작업 도중 해수 유입을 막는 철제 물막이가 굴삭기 작업 도중 수압을 견디지 못해 파손됐다. 이 사고로 공사 중인 신월성원전 2호기 건물이 2m 이상 깊이의 바닷물에 잠겼으며, 작업 중이던 현장 인부 100여명이 높은 지대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월성원자력본부 사무실 등 인근 건물에 20여분간 정전사태가 발생, 한때 전산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월성원전 측은 사고가 나자 인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둑을 쌓고 물을 퍼내는 등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완전복구에는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월성건설 원흥대 해상공사 부장은 "철제 물막이가 수압을 견디지 못해 파손된 것 같다"며 "침수된 건물의 물청소와 중요 구조물에 대한 염분량 측정 뒤 공사진행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사고로 기초공사 도중 해수에 노출된 철근과 콘크리트 등이 빠르게 부식될 것으로 보여 오는 2013년 1월 준공 예정인 신월성 2호기의 공기 차질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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